교육부 '학생 밀집도 제한조치' 강화, 전면등교 차질 불가피… 수업일수·학력격차 등 불만 봇물
  • ▲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이날부터 9월 초까지 2학기 개학에 돌입한다. ⓒ권창회 기자
    ▲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이날부터 9월 초까지 2학기 개학에 돌입한다. ⓒ권창회 기자
    2학기 개학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학교현장은 등교방식 등을 둘러싸고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한코로나가 재확산하자, 교육당국이 '학생 밀집도 제한조치'를 강화하면서 일선학교들이 등교계획 재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학습격차 등을 줄이기 위해 대면수업을 확대할 예정이던 학교현장은 "1학기 상황으로 돌아갔다"며 답답함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이날부터 9월 초까지 2학기 개학에 돌입한다. 당초 등교방식은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에 따른 대책'을 준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면 학생 전체 인원의 3분의 2 이내에서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1학기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 등을 고려해 2학기에는 전면등교 방침을 세운 학교들도 많았다.

    수도권 학교,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1'로 강화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한코로나 재유행으로 전면등교는 당분간 어려워졌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9월11일까지 수도권지역의 유치원·초·중학교 등교 인원을 기존 3분의 2에서 3분의 1(고교는 3분의 2)로 제한했다. 서울·경기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다. 비수도권에는 3분의 2 제한을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서울 창덕여중에서 열린 '그린 스마트스쿨' 관련 시·도교육감 화상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지역 확진자가 급증해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며 "조속한 전면등교가 우리의 목표였는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위치한 대부분의 학교는 계획했던 등교 방침을 재조정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주 3·4회 등교에서 주 1회 등교로 전환했다. 등교일정 조정을 위해 이번주까지 전체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도 있다.

    이처럼 일선학교들은 급하게 등교방식을 수정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다. 등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지난 1학기의 상황이 재현되면서 등교일수 확대 방침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1학기 등교개학을 준비하던 때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등교계획을 조정하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느라 진땀을 뺐다. 앞으로 또 어떻게 일정과 방식이 변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등교 방침 재조정에… 학교현장 불안감 '확산'

    당장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도 정확한 등교계획을 알 수 없어 불안감을 호소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2학기에는 등교수업이 늘면서 정상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도로 1학기와 같은 상황이 돼버려 불안하다"며 "학교에서 추후 등교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안내를 받으니 앞으로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는 "고등학교 입시가 코앞인데, 아이가 학교에 가서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으니 걱정이 많다"며 "교육격차를 걱정하는 주변 지인들은 학원에 더 보내야 하는지도 고민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19일 오후 전국 시·도교육감회의를 열어 2학기 학사운영과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