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 집단 사표로 '꼬리 자르기' 논란…부동산정책 진짜 책임자 사퇴 요구 봇물
  • ▲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을 진다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책 책임자도 사퇴하라고 10일 촉구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사장급 인사와 관련해서는 정권 입맛에 맞추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립시키는 인사라고 평가하며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도 정권의 황혼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추미애 인사, 웃음 밖에 안 나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부동산 등 전반적인 국정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했다"면서 "정작 책임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제외하고 이들의 책임을 묻는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참모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지금과 같은 대통령의 국정 태도로는 참모 교체뿐 아니라 더한 것을 해도 백약이 무효"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발표된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서는 친정부 성향, 호남 출신으로 채우며 정권 핵심 인사 의혹 수사를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무력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은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검찰의 중요 요직 4자리를 특정지역으로 채웠는데 지역 안배라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산 권력 수사한 검찰은 한직으로 보내거나 옷 벗겨"

    주 원내대표는 "산 권력을 수사한 검찰은 세 차례나 한직으로 내보내거나 옷을 벗기고, 정권 관련 수사에서 입맛에 맞게 무리하게 부실수사한 검사는 모두 승진하고 출세시켰다"며 "이런 인사가 잘됐다고 하면 궤변이고 본인(추미애 장관)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인지부조화"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검찰 인사는 법무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게 돼 있다. 추 장관에게 그렇게 인사를 시킨 것인가, 추 장관이 올린 인사안 내용도 모르고 결재한 것인가. 대통령이 하려던 검찰개혁이 검찰 무력화였나"라고 따져 물었다.

    안철수 "文정권 반민주 행태, 역사의 평가 뒤따를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검찰 인사와 관련 '인사독직'이라며 통합당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고위직 인사를 친정부성향으로 채우며 검찰 조직을 붕괴시켰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와 추미애 장관의 검찰 인사는 권력의 충견이 되면 승진하고 좋은 보직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못할 거면 나가라는 노골적인 인사권 남용"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권력을 마구 휘두른다고 해서 세상 일이 권력의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며 "아무리 윤석열 총장의 손발을 잘라도 정권의 황혼을 막을 수는 없다. 야당을 압박하고 국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도 '달님'의 몰락을 막을 수 없고, '별님'의 추함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달님'은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이다. '별님'은 법무부 성명 초안 유출 논란이 일자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창에 표시된 추 장관의 대화명이다.

    안 대표는 "이 정권의 반민주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살아 있는 권력에 엄정하라'던 대통령의 위선은 더 크고 또렷하게 국민의 가슴에 각인될 뿐"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