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후 폭우로 전국 사망·실종 42명
  • ▲ 남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일부 구간 제방이 붕괴됐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 남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일부 구간 제방이 붕괴됐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물폭탄' 영향으로 사흘 간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1일 이후 장맛비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모두 42명으로 늘어났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전남 담양 611.5mm, 전북 순창 544.2mm, 광주 북구 533.7mm, 전북 진안 478mm, 전남 장성 457mm, 경남 산청 454mm 등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사흘간 남부지방에서만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1일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 피해상황까지 합치면 3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상태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여서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돼 총5명이 사망했다. 전북 장수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휩쓸려 매몰됐던 50대 부부가 숨졌다.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넘어진 전봇대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군 야산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3489세대 597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17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5257곳과 사유시설 4234곳 등 총9491건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부터 10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서해5도에서 100∼300㎜다. 최대 5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태풍 북상 소식까지 더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km 부근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해 시속 37km로 북상중이라고 분석했다. '장미'는 10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35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