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6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방안' 발표… 대면·원격수업 병행 방침에 '엄마개학' 우려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2학기에도 대면·원격 수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뉴데일리DB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2학기에도 대면·원격 수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뉴데일리DB
    우한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2학기에도 대면·원격수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전국 중·고등학교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가운데 1개만 선택해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우한코로나 상황이 악화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중학교 2학년까지 '패스(pass)제'를 도입해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2학기 등교방식에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을 준용하겠다며,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달라고 권장했다.

    우선 교육부는 등교·원격수업 병행에 맞춰 온·오프라인 혼합수업과 교육과정 재구조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사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적용할 수 있도록 교과별 수업 모형을 이달 말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정 '재구성'… 출결 관리와 평가 부담 줄어

    원격수업 시 교사가 학생들의 출석을 학급별로 일괄 확인 가능하도록 다음달 중으로 출결 확인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이 공동으로 수업자료를 개발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다양한 혼합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1·2단계에서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중 하나만 선택해 실시할 수 있게 했다. 또 학생의 평가과제 수행 동영상을 확인해 평가·기록할 수 있는 교과목을 확대했다. 지난 1학기 온라인 수행평가는 실시간 쌍방향 플랫폼을 통해 예·체능 과목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초등학교는 모든 교과가 가능하며, 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인정한다. 고등학교는 기초·탐구 교과군을 뺀 모든 과목을 수행평가로 할 수 있다.

    전국 단위로 원격수업 또는 휴업조치가 이뤄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는 중학교 2학년까지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 통과(PASS)제를 도입해 합격·불합격으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입시를 앞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는 제한적으로 대면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지원방안에 이어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수업(교육격차)‧방역‧돌봄 차원의 학교운영 지원방안을 포함한 세부대책을 다음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학기도 엄마개학 될 것"… 원격수업 불신 여전

    교육부가 원격수업에 따른 현장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는다면 1학기 때 나타난 문제들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경우 2학기 개학도 '2차 엄마개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1학기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을 때 출석부터 과제까지 모든 걸 제가 도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돌봄문제와 관련해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2학기에도 여전히 엄마개학이 될 것 같다.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조력이 학습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에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해 자비로 태블릿 등을 구입했다"며 "온라인·오프라인 수업 진도를 맞추기도 어려워 고충이 많았다. 아직 원격수업 인프라가 부족한데, 현장을 고려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도 없으니 2학기도 걱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