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정 알리는 데 효과적" 본회의 퇴장 후 자유발언 방침… 박수영 등 잇달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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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 시키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라고 발언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연설이 연일 화제다.더불어민주당이 4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대책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관련 후속법안 상정을 예고한 가운데 법안 처리를 막을 방법이 없는 미래통합당은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알린다는 방침이다.임대차법 관련 연설로 호평을 받은 21대 초선 윤 의원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역풍을 맞는 등 대국민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판단에서다.통합당, 4일 본회의에서 퇴장 후 자유발언 방침3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다음날 본회의에서 부동산법 반대 연설 뒤 표결 시 퇴장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호소를 통한 '제2, 제3의 윤희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이를 위해 원내 행정국을 통해 자유발언 신청자를 받는 중이다.신청자는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도부는 본회의 전까지 검토해 연설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국회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선정 등 거대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의석 수 차이로 법안 통과를 막기 어렵자 '대국민 여론전'이라는 원내투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다.윤 의원의 자유발언 후 국민적 관심이 쏠렸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은 아니다"(윤준병)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박범계) 등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공세를 펼쳤으나 역풍을 맞는 등 자유발언을 향한 여론도 긍정적이다.주호영 "與, 윤희숙 개인 공격하는 치졸한 행태 보여"여론의 호의적 반응에도 여권의 '윤희숙 때리기'가 계속되자 통합당도 반격에 나섰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전·월세 관련 3법을 호기롭게 통과시키고 득의양양해 하는 모습을 많은 국민이 봤을 것"이라며 "우리 당 윤 의원이 내용상 문제를 지적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고 향후에 제대로 하겠다는 다짐 없이 개인을 공격하는 아주 치졸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본회의 자유발언은 초·재선 의원들이 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특히 부동산거래신고법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법인세·소득세법 등 부동산 관련 법안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세금 관련 법안은 섣불리 처리하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박수영 "민주당, 국회 제1책무 무시해"자유발언을 신청했다는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회라는 게 처음 생긴 이유가 영국에서 왕이 세금을 많이 걷어 그걸 막기 위함이었다"며 "세금(정책)에 제동을 거는 것이 국회의 역사적인 제1책무인데 민주당이 그런 것을 무시해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연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다만 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과 관련해서는 연설자가 나올지 미지수다. 전문가인 당 율사(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나선다면 한쪽 구성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검사 출신 한 통합당 의원은 통화에서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검찰개혁과 공수처 관련 이야기를 한다면 저쪽(민주당)에서 반색할 것이다. 기득권을 지키려고 한다는 프레임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