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8억, 박주민 5억, 김태년-윤호중 3억, 이해찬 2억, 설훈 1억… 野 "내로남불의 전형" 비판
  •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6인의 수도권 소유 아파트의 시세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평균 3억 92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6인의 수도권 소유 아파트의 시세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평균 3억 92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원 기자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6명(배우자 포함)이 소유한 아파트의 기대 시세차익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총 24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인 평균 3억9200만원 꼴이다. 집값을 잡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본지는 31일 국회 공보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 9명이 2017년부터 보유한 아파트를 확인하고,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과 2020년 7월의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민주당 지도부 9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아파트 6채를 보유했고, 지난 3년2개월 동안 이들 아파트 가격이 총 23억5200만원가량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 아파트를 판다면 1인 평균 3억92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박광온 최고위원 도곡동 아파트 8억원 올라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가 지역구인 박 최고위원은 자신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면적 84.74㎡짜리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25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3년 뒤인 지난달 6월16일에는 가격이 크게 오른 17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기대 시세차익이 8억원에 달한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수원시 영통구에서 전세를 산다. 

    박주민 신당동 아파트는 5억500만원 올라 

    민주당 대표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주민 최고위원은 자신 명의의 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84.95㎡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30일 7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0년 7월3일에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기대 시세차익은 5억500만원이다. 서울 은평구가 지역구인 박 최고위원도 현재 은평구에서 전세로 거주한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구리 아파트로 3억7000만원 평가차익

    경기도 구리를 지역구로 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구리시 인창동에 면적 99.97㎡짜리 아파트를 소유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1일 4억 27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0년 7월9일에는 7억97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기대 시세차익이 3억7000만원이다. 

    김태년 원내대표 성남시 수정구 아파트 3억700만원 올라

    부동산 관련 법률 통과를 진두지휘하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아파트(135㎡)를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26일 5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불과 23일 전인 2020년 7월7일에는 8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3억700만원의 기대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해찬 관악구 대학동 아파트도 2억4000만원 뛰어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다 세종시에 토지와 주택을 소유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서울에 주택을 보유했다. 이 대표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면적 84㎡ 아파트를 보유했고, 기대 시세차익은 2억4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31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0년 7월21일에는 6억9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설훈 최고위원 부천 아파트도 1억3000만원 올라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역구인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133.47㎡짜리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배우자 명의로 등록됐으나 2018년 재산공개에서는 자신 명의로 이전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5월8일 거래가가 4억6000만원이었지만, 2020년 7월7일에는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기대 시세차익은 1억3000만원으로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한 민주당 지도부 중 가장 낮았다.

    김해영 최고위원 부산 아파트는 시세차익 1300만원 감소 

    반면 수도권에 집을 보유하지 않은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집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시 연제구를 지역구로 출마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 최고위원은 연제구 연산동에 자신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131.90㎡짜리 아파트를 소유했다. 2017년 5월29일 6억23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2020년 7월13일 6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오히려 기대 시세차익이 1300만원 감소했다. 

    그밖에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가를 소유하지 않았고, 이형석 최고위원은 2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공보 공직자 재산공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의 한 의원은 "무리한 부동산 관련법을 강행하고 22번의 대책이 모두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정작 집권여당 지도부가 시세차익을 잔뜩 얻은 것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