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긴급 의총 열었지만… 김종인 "비민주주의 계속되면 외부에 반대세력 생겨"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회 법안 처리에 발발하며 장외투쟁 카드를 꺼냈던 미래통합당이 실행 여부와 구체적 방식을 두고 고심 끝에 장외투쟁을 뒤로 미뤘다.

    다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가능성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을 겨냥해 "선출된 권력이 독재적 방향으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며 장외투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시사했다.

    주호영 "장외투쟁 가능성 닫지 않을 것"

    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이틀째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에서 176석으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우리가) 할 일이 없다면 국민 앞에 나설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폭우가 내려 전국이 비상상태이고 여름 휴가철도 겹친 데다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주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통합당은 그러나 장외투쟁에 나서더라도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가동하는 상황을 국회 안에서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알릴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다"며 "국민에게 정중하고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하고 이 정권의 폭정과 해악을 설명하면 저희를 믿고 일을 맡길 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장외투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현재로서는 여론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이은 부동산대책 실패로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여론이 형성된 만큼 장외투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김종인 "선출된 권력의 독재는 종말 뻔해"

    김 위원장도 "선출된 권력이 독재적 방향으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며 "비민주주의가 계속되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반대세력이 형성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각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서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통합당 의원들의 사명"며 "통합당 의원들은 국민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 방법과 관련 "국회의원들이 무조건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도 "최종적인 수단인데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는 상임위 의사일정을 강행하고 법안을 단독으로 상정, 처리하는 등 비민주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결국 여론이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투쟁 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본지와 만나 "매번 똑같은 의총만 해서는 안 된다. 뭐든 해야 한다"며 "국회 안과 밖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국민에게 정부·여당의 실정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