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장기전 대배한 대응체계 구축해야"… 박물관·미술관 등 순차적 운영재개 방침
  • ▲ 19일 데이케어센터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을 받은데 이어 20일 하루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강서구 데이케어센터에 통제조치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19일 데이케어센터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을 받은데 이어 20일 하루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강서구 데이케어센터에 통제조치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6일 만에 20명 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62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방역당국 집계 이후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 8명이 발생하는 등 아직 집단감염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우한코로나 사태를 마라톤에 비유하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확진자 26명… 국내 감염 4명, 62일 만에 한 자릿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수는 전날보다 26명 늘어난 1만377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환자가 20명대로 확인된 것은 지난 6월 25일 28명 이후 26일 만이다.

    확진경로별로는 해외유입 22명, 국내 지역사회 감염 4명이다.

    해외유입 환자 22명은 검역에서 10명이 확인됐다. 나머지는 입국 후 대구와 인천, 경남에서 각 2명, 서울·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해외유입 국가별로는 필리핀 9명, 파키스탄 3명, 미국·멕시코·이라크·카자흐스탄 각 2명, 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 각 1명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신규 환자가 한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19일(9명) 이후 62일 만이다. 지역사회 감염 환자 4명은 서울 2명,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서울에서 확인된 확진자 2명은 중구 한화생명 관련 환자다. 한화생명 관련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최소 15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에서 확인된 2명은 광주 방문 사실을 숨긴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 관련 환자다.

    완치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 1만2572명(완치율 91.3%)이 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난 296명(치명률 2.15%)이다.

    이날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서울 강서구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8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요양병원에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0일 오전 10시 기준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은 20일 오전 0시 이후 확진판정을 받아 이날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강서구 요양병원서 8명 무더기 추가 확진


    시는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요양시설 이용자 43명과 종사자 20명, 요양보호사 실습생 10명, 외부 강사 10여 명등 93명을 검사했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 8명을 제외한 81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매일 집과 시설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확진자 9명의 가족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매표소 앞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매표소 앞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본부장은 국내 일일 신규환자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을 두고 국내 집단감염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소규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우한코로나 첫 환자 발생 6개월 째를 맞은 이날 현재 상황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장기전에 걸맞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라톤 뛰는 데 이제 10km 왔다"… 장기전 대응 체계 구축 주문


    정 본부장은 "마라톤을 뛰는 데 이제 10km 정도 오지 않았나 싶다"며 "이 10km를 전력질주 하듯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급하게 준비해야 할 부분은 간호인력에 대한 확충 등 의료역량 확보와 장기전에 대비한 역학대응체계 마련"이라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였다.

    한편 이날부터 수도권 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들이 운영을 재개한다. 지난 5월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가 내려진지 52일 만이다.

    각 시설들은 내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문화예술시설들은 오는 22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다만 야구나 축구등 프로스포츠 관람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공공시설에 대해 입장인원 제한, 전자출입명부 도입,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박물관, 민속박물관, 역사박물관, 한글박물관, 현대미술관, 중앙도서관, 장애인도서관 등은 수용인원의 최대 30% 내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은 인원을 50%로 제한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공공시설 운영재개에 대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도전이고 숙제이긴 하다"면서도 "일생생활과 방역을 균형 있게 가져가려면 각 생활 여건별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 기반시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