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석 전 실장, 오전 9시~12시30분까지 3시간30분간 조사받아… 박 시장과 대화 내용은 '함구'
  • ▲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경위 등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경위 등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이 경찰에 출석해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해당 비서실장은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0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사퇴했다.

    15일 오전 9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2시30분까지 3시간30분간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고 전 실장은 성북경찰서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박 시장과 언제 마지막으로 통화했느냐'고 묻자 "(9일 오후) 1시39분으로 기억한다"고 짧게 답했다.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에 이미 다 말씀드렸다"며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만 답했다.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관에 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 시장과 9일 오후 1시39분 마지막 통화"

    경찰은 이날 고 전 실장을 상대로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관련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 전 실장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서실 관계자 등 박 전 시장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통화 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수사와 더불어 고인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 신청 등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아이폰으로, 현재 잠금 상태다.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0일 0시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후 부검 없이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이 치러졌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3일 발인 후 경남 창녕에 위치한 부모 묘소 옆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