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갑질 논란'에 지인들끼리 옥신각신… 사진작가에 전·현직 매니저까지 '소송전' 휘말려
  •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비쳐진 스타와 매니저의 모습은 허상이었을까? 이순재의 전 매니저가 쏘아올린 연예인-매니저 간 '갑을 관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방송에서 그려진 것과는 달리 매니저에 대한 스타들의 '갑질'과 '부당대우'가 상당하다는 게 폭로자들의 주장이다.

    두 번째로 갑질 논란에 불을 붙인 장본인은 배우 신현준(52·사진)의 전 매니저 김광섭(52) 씨다. 김씨는 한때 신현준도 몸 담았었던 스타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였다. 원래부터 신현준과 친구 사이였던 김씨는 신현준의 매니저 일을 하다 2010년부터 6년간 소속사 대표와 소속 연예인으로 손발을 맞췄다.

    "해당 수익의 '10분의 1'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안 지켜"


    김씨는 지난 9일 스포츠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1994년 신현준과 친구로 인연을 맺은 뒤 신현준의 제안으로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며 당시 로드매니저였던 자신의 월급은 6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신현준이 영화 '장군의 아들', '은행나무 침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에도 2년여간 60만원의 월급을 받는 데 그쳤다고 말한 김씨는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지만 배우에게 헌신하는 것이 매니저의 숙명이라며 받아들였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신현준의 잦은 불만이었다"고 토로했다.

    7~8년 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해줬지만 신현준은 언제나 불만 투성이었고, 자신에게는 "개XX"라는 육두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또 김씨는 "매니저 일 외에도 신현준의 어머니를 교회에 모셔다 드리고 개인 세차부터 커피 우유 사오는 일 등 집안 일까지 시키는 경우가 잦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게다가 신현준은 자신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90년대 후반 2~3억원 상당의 의류, 휴대폰 광고를 성사시켰지만 당시 받은 돈은 200만원 뿐"이라고도 했다.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내온 가족같은 친구가 대체 왜?"


    이 같은 주장에 신현준의 소속사 HJ Film은 뉴데일리에 보낸 입장문에서 "김광섭 씨의 주장으로 신현준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수년간 함께 한 두 사람 간에 갈등과 서운한 점이 있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HJ Film은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한 구두 약속을 신현준이 지키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김씨는 신의를 기반으로 신현준의 일을 건당 봐주는 에이전트 개념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씨가 얘기하는 1/10 배분은 거짓이고 계약서도 없으며 (신현준은) 한 번도 이런 조건을 구두로라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씨는 물론이고, 김씨가 제공하는 허위사실에 뇌동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현준도 HJ Film를 통해 김씨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한 뒤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신현준은 "광섭이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며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느냐.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고 말했다.

    또 '신현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요구도 들어줬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와 저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다"며 "광섭이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이상으로 개인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기사에 매니저가 2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 메이크업, 등 스텝들은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있는 소중한 동료"라고 반박했다.

    사진작가 A씨 "일본 사진·영상 촬영비, 다 못 받았다"


    김씨가 신현준에게 장기간 '갑질'을 당해왔다고 폭로한 당일, 이번엔 제 3의 인물이 "김씨에게 못 받은 돈이 1200만원"이라며 '빚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됐다.

    사진작가 A씨는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5~6년 전 김씨가 대표로 있던 스타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와 작업을 한 적이 있다"며 "한 배우의 해외 화보집 사진 및 영상 작업과 다른 배우의 일본 사진 및 영상 촬영 작업이었는 데, 약속한 비용 1400만원 중 900만원을 지금까지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4년 전 A씨에게 1200만원을 입금했다며 A씨의 빚투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10일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총 12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데, 정확히 2016년 9월 1일 1200만원을 A씨에게 입금했다"며 "관련 거래 내역을 증거로 제출한다"고 밝혔다.

    A씨는 신현준 소속사인 HJ필름 이관용 대표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전 준 매니저, 현 매니저 등 명예훼손·무고로 고소


    언론을 통해 신현준의 '갑질' 폭로전을 주도하던 김씨는 결국 지난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현준의 현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관용 HJ필름 대표와 사진작가 A씨를 명예훼손·무고·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가 이 대표를 무고 혐의로도 고소한 이유는 지난 2017년 이 대표가 김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던 사건 때문이다. 당시 김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씨는 1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총 2400만원을 A씨에게 보냈다"며 좀 더 많은 금액을 A씨에게 송금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씨는 "2015년 8월과 9월 각각 550만500원과 500만500원을 보냈고, 2016년 9월에는 1300만3500원을 보내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2400만4500원을 보냈다"며 보다 구체적인 송금 내역을 밝혔다.

    "일본 팬미팅 건 말했는데, 왜 화보집 제작비 줬다고 해명하나?"


    이처럼 김씨가 "돈을 보냈다"며 반박 입장을 밝히자 이번엔 A씨가 새로운 사실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A씨는 14일 OSEN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8월 입금한 550만500원은 운동화 광고 촬영 건이고, 9월 입금한 550만500원은 이탈리아 화보집 계약금"이라며 자신이 얘기한 일본 팬미팅 건과는 다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가 2016년 9월 1일 입금한 1200만3000원은 이탈리아 화보집 잔금과 술집 월세 명목으로 빌린 300만원, 화보집 디자인 의뢰 400만원 등을 합친 금액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함께 입금한 100만500원은 한 가수의 앨범 프로필 촬영 건에 대한 금액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광섭 대표가 계속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어중간하게 총액이 맞으니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는 듯 하는데, 조금씩 흘리지 말고 법원에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조만간 김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