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타 엘버스 교수 "효율적인 트레이닝 시스템과 과감한 투자가 성공 이끌어"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가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 교재로 쓰일 예정이다.

    빅히트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니타 엘버스(Anita Elberse) 교수팀은 최근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케이스 스터디'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온라인 스토어에 공개했다.

    기업 마케팅 전략의 대가로 꼽히는 애니타 엘버스 교수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래퍼 제이지(Jay Z),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유명 스타들의 성공 사례를 연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엘버스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의 제목은 '빅히트와 블록버스터 밴드 방탄소년단 :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Big Hit Entertainment and Blockbuster Band BTS: K-Pop Goes Global)이다.

    엘버스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 수백만명의 팬의 지지를 얻은 진정한 슈퍼스타', '미국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20대 남성 7명 밴드'로 소개하며 "노래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엘버스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이를 뒷받침한 빅히트의 사례를 바탕으로 'K팝이 슈퍼스타를 만드는 방식'을 짚어내고,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설명했다.

    특히 빅히트가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트레이닝 시스템과 과감한 투자 결정 과정에 주목한 엘버스 교수는 "빅히트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마치 대학 수업과 같은 형태로 개별 연습생과 논의해 최적의 스케줄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히트는 자율성 존중과 시스템의 효율성이라는 균형 사이에서 최적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습생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교육하기 위해 음악 감상 과정도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버스 교수는 성공 가능성 높은 대상에 투자를 집중하는 '블록버스터 법칙'으로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아티스트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빅히트의 계약 형태와, 다른 장르보다 훨씬 더 참여도가 높고 열성적인 K팝 팬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소개를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면서 이 같은 케이스 스터디를 시작한 엘버스 교수는 다음 학기 강의 교재로 이 보고서를 사용할 계획이다. SNS에 이번 케이스 스터디 발표 소식을 올린 엘버스 교수는 온라인 공개 강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