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전대 출마 기자회견… 김부겸 "나는 2년 당대표 끝까지 완수" 차별화 강조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오른쪽) 전 의원.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오른쪽) 전 의원. ⓒ박성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그는 당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해 '7개월짜리 당대표'가 된다. 

    이에 맞서는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광주광역시를 찾아 '2년 당대표론'을 강조했다. 최근 홍영표·우원식·송영길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2파전으로 좁혀지자 맞수인 이 의원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 대표 경선은 호남권 대 영남권 대권주자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낙연 "포스트코로나 준비하고 대통령님 보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당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저는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 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했다"며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님을 보필하며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해 지진·산불·태풍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퇴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난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주장한 이 의원은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 길을 열고 걷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날 김 전 의원은 광주광역시를 찾아 "당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7개월짜리 당대표'와 비교되는 '2년 당대표론'으로 상대를 공략한 것이다. 

    김부겸 "文정부 성공 위해 당대표 2년 끝까지 완수"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당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해 2021년 재·보선과 2022년 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002년 광주시민들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이자 책임을 지는 후보인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대세를 꺾고 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낸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 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 의원 평가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누가 되더라도 상처를 내고 흠집을 내면 두 사람에게 다 초라하고 민주당 전체에도 마이너스"라며 "대선 전초전을 전제로 비교하고 경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영·호남의 대결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전 의원은 이틀 뒤인 9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