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주의 거꾸로" 주호영 "민주당 횡포 지나쳐"…지도부 중심으로 與 비판 공세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회 싹쓸이' 후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2일 마땅한 대응전략이 없어 대국민 호소로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랜 정치 관록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현 상황을 돌파할 '묘수'가 없어 당 지도부가 정부·여당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종인 "대한민국, 민주화 이룩했는지 의심할 정도로 심각"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국회에서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제대로 이룩했냐는 것을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절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데 원 구성 과정에서 그 절차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 양상"이라며 "민주주의 발전을 증명하는 건지 거꾸로 돌리는 건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당의 단독 상임위 강행을 비판했다.

    주호영 "민주당 횡포 해도 해도 너무해"

    주호영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숫자를 앞세운 민주당의 횡포와 폭주가 해도 해도 너무하다. 하루에 10조원 이상의 혈세를 심의 없이 청와대 앞잡이로서 통과시켜 주는 것"이라며 "오죽하면 정의당조차 무심사라 하고 뛰쳐나갔겠냐"고 말했다. 민주당이 3일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졸속 심사'라며 날을 세운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짓밟히고 폭거 당했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추경 심사에 참여해 필요한 예산은 반영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깎으려 했지만 민주당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협조 의사에도 민주당이 단독 상임위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은 마땅한 대여투쟁 전략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당이 13대 국회(1988년) 이후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나눠 가졌던 관례를 32년 만에 깨면서까지 독주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외투쟁 카드를 제외하니 대국민 호소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통합당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야당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한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국민들에게 여당 행태의 부당함을 알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차주 국회 복귀 후 장내투쟁 전망

    통합당은 다음 주 초쯤 국회에 복귀해 장내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초 원내복귀를 전망해도 되냐'는 질문에 "그쯤 될 텐데 구체적인 날짜는 국회 상황을 봐가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이 정권의 대북정책 잘못을 소상히 말씀드려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다 하면서 자기들이 생각하는 게 법치주의라는 만능주의에 빠져 있어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도 상임위 복귀 명분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독식하니 당신들한테 맡기고 그다음에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 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특별한 명분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