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맞고 웃을 수는 없지만 투쟁할 장소는 국회"… 원내투쟁 방침 밝혀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보이콧이 길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상임위원회 참여를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가동하는 가운데, 이를 뒤집을 만한 마땅한 대응전략을 찾지 못해 원내투쟁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다만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날짜를 조율할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jtbc '아침&'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뺨 두들겨 맞고 바로 돌아서서 웃을 수는 없지만 투쟁할 장소는 국회다"라고 말했다.

    통합당, 전날 오후 5시까지 희망 상임위 명단 받아

    통합당은 전날 의원총회 이후 "여당의 국회 장악에 대응하기 위한 상임위 희망원을 다시 받고자 한다"며 오후 5시까지 희망 상임위 명단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회 보이콧을 거두고 상임위에 출석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사를 묻지 않고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는데, 그런 채로 (의정활동을) 할 수 없으니 의원들 능력이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상임위 조정을 다시 하는 과정"이라며 "언제든 각자 배정된 상임위 활동을 하도록 독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본인이 한 일이 얼마나 반의회, 반헌법적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상임위를 두 차례나 강제 배정하면서 명단을 내지 않으면 9월까지 배정 안 한다고 폭언 가까운 말도 했다"며 "국회 개원을 합의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항복문서를 요구하는 것이라 지극히 불쾌하다"고 일갈했다.

    통합당의 상임위 출석은 민주당의 독주에도 장외투쟁 카드를 제외하면 마땅한 대응전략이 없어 원내투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합당은 당장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상임위 명단은 우선 당 안에서 정리돼야 한다. 상임위 출석 여부도 있겠지만 TF(태스크포스) 형식으로 현안에 대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며 "의견을 다시 한번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與 책임 희석 위한 상임위 결코 받지 않겠다"

    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상임위 명단 제출과 관련해 "국회 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 필요하면 보임계를 내겠지만, 박 의장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임위 명단을 제출할 준비는 하지만, 박 의장의 강제배정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여당의 '상임위 싹쓸이'를 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개원해놓고 강제배정이 오명으로 남을 것 같아서 (우리에게) 상임위 명단을 내달라는데, 이는 자기들 편하기 위해서"라며 "견제와 균형의 핵심인 법사위를 강탈하면서 그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내주는 상임위는 결코 받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자기들만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고 통합당의 협조가 필요 없다니까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라는 의미다. 

    야당의 유일한 정부·여당 견제 수단인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한 가운데 국정운영의 잘못을 탓할 야당의 부재로 조속한 상임위 출석을 바라지만 이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투쟁은 국회 안에서 국민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