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4월부터 사이버전… 이란 기지서 30km 떨어진 테헤란서 '불기둥' 목격
  • 이란 동부 야산지대에서 지난주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이스라엘의 사보타주(적 군사시설 파괴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당초 이란이 핵실험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폭발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문제의 대규모 폭발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지역에서 발생했다. 

    AP통신은 "이 폭발로 테헤란에서도 거대한 불기둥이 목격됐으며, 테헤란에 위치한 가옥이 흔들리고 창문이 덜컹거릴 만큼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위성사진을 보면 폭발사고 이후 이 지대에서 시커멓게 그을린 모습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 사고 현장에 소방대 대신 군 장교 파견

    파르친은 탄약과 미사일 생산기지 등 이란의 대표적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문제의 폭발이 핵실험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일었다. 

    폭발 이후 이란 국방부는 "산업용 대형 가스탱크가 폭발했고 사상자는 없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폭발은 군사시설이 아닌 공공개방지역(public area)에서 일어났다"면서도 사고현장에 민간 소방대가 아닌 군 장교를 파견해 의혹을 더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인 브레이킹이스라엘뉴스는 이 폭발이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에 따른 '사보타주'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이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폭파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테오도르 카라시크 박사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인 듯"

    신문은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의 테오도르 카라시크 박사의 주장을 인용해 "이란 내 군사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 사고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이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사이버 공격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4월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지난 4월 말 이스라엘 수자원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이란이 저지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스라엘의 맞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자원청은 "4월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수자원시설이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공격주체가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