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8일 길 할머니 통장내역 입수 보도… 2017년 11월22일 오전 10시52분 입금, 11시56분 전액 인출
  •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재일 조선대학교 장학금과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5백만 원을 후원한 뒤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재일 조선대학교 장학금과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5백만 원을 후원한 뒤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에서 떠났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2)가 2017년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원이 입금된 지 1시간 만에 통장에서 전액이 빠져나갔다고 2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길 할머니는 당시에도 마포쉼터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 신문이 입수한 길 할머니 통장내역에 따르면, 길 할머니 계좌에는 2017년 11월 22일 오전 10시 52분 정의기억재단 이름으로 1억원이 입급됐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정의연은 당시 일본 정부의 돈을 받는 대신 한일합의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100만 시민모금을 진행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7억 1055만 1321원을 모금했다.

    길 할머니 통장에 입금된 1억은 당일 오전 11시 56분 4차례에 걸쳐 전액 출금됐다. 처음 500만원을 현금 인출이고 이후 수표 출금으로 5000만원·2000만원·2500만원이 빠져나갔다.

    정부·서울시 지원금도 당일 인출 기록

    앞서 정의연은 길 할머니에 대한 횡령 의혹에 대해 "할머니는 2017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인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을 받았다"며 이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고 1000만원은 양아들에게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일 출금된 돈 가운데 1000만원이란 단위는 없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성금 이외에 다른 돈도 같은 방법으로 출금됐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길 할머니 계좌로 지원금을 입금하면 당일 350만~380만원씩 현금으로 인출된 내역도 확인됐다. 정의연은 "할머니가 현금으로 갖고 있다가 아들에게 쥐여주는 등 직접 쓰셨다"고 해명했다. 길 할머니는 2016년 무렵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중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의연이 치매 상태인 할머니를 관리하면서 그 할머니 계좌에 들어온 돈을 자기 단체에 송금한 부분에 대해 횡령죄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연 측은 이 신문에  "1억원의 상금 중 5000만원을 길원옥여성평화기금에 기부했다"며 "그 외 다른 부분, 즉 할머니 개인 재산은 할머니가 관리한 것으로 저희는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