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 28일 추미애 언행에 "한 번도 경험 못한 광경"… 秋 "번지수 틀렸다" 반발… 진중권 "집사노릇 하나"
  •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 추 장관을 정면 비판한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추 장관은 자신의 언행이 논란을 빚자, "장관의 언어 품격을 지적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문제는 검언유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조 의원은 "최근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며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했다.

    조응천 "한 번도 경험 못한 낯선 광경… 말문 잃을 정도"

    그는 추 장관이 거친 언행으로 윤 총장을 비난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고 지적하며 "법무부 장관께서 원래의 의도나 소신과 별개로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정부·여당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해당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앞섰다"고 적었다.

    이날 조 의원의 발언은 추 장관이 공적인 자리에서 윤 총장을 향해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데 따른 지적이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검찰총장이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 "지휘했으면 따라야지" "장관 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역대 검찰총장 중 이렇게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

    추 장관은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의 언어 품격을 저격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과 언론이 처음 합세해 유시민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드러나자 검찰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저격하고 있다"며 "언론의 심기가 그만큼 불편하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추미애 "심기불편한 언론이 물타기" 반박에… 진중권 "친문 집사노릇 하냐"

    추 장관은 또 "장관의 정치적 야망 탓으로 돌리거나 장관이 저급하다는 식의 물타기로 검언유착이라는 본질이 덮어질지 모르겠다"며 "품격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과 언론 개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의 이같은 반박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친문 패밀리 집사 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냥 자기가 완장질 하다가 비아냥 들은거지 그걸 비판하는 보도에마저 '언론의 검찰 받아쓰기'라는 죄명을 뒤집어씌울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법무부장관이 친문 패밀리 집사"냐고 물으며 "법무부 장관이 유시민씨 뒤치다꺼리 해주는 자리, 한명숙씨 전과기록 말소해 주는 자리, 친문 패밀리의 집사노릇 하는 자리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지켜야 할 것은 친문 패밀리가 아니라 검찰과 사법부의 독립성이다"라며 "집사가 하고 싶으면 장관 그만두시고 나처럼 고양이를 키우면 집사 노릇 해도 칭찬받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 ▲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추미애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추미애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