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일 신규 환자수 4만명 이상… 브라질, 페루, 칠레 등 환자 급증세
  • ▲ 25일(현지시간) 영국 남부의 한 해변이 피서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 25일(현지시간) 영국 남부의 한 해변이 피서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전세계 우한코로나(코로나19) 누적 환자수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섰고, 브라질은 연일 4만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도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 전세계적인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960만9844명, 누적 사망자는 49만93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추세라면 며칠새 전세계 확진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기준 전세계 일일 확진자는 18만2187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이후 24일 하루 17만365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늦어도 다음주에는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환자수 242만2300명… CDC "실제 감염자, 통계보다 10배 많은 듯"


    이번 코로나 사태로 최대 피해를 입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누적 환자수는 242만2310명, 사망자는 12만4416명에 달한다.

    25일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일일 추가 확진자 수는 4만598명, 사망자는 243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 4월 24일 3만9099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신규 환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내 환자수는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일일 신규 환자수는 지난 4월 3만명대를 기록하다 5월 들어 2만명대로 내려갔다. 5월 24~26일에는 각각 1만9906명, 1만9899명, 1만9379명 등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 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미국 내 일일 추가 환자수는 6월 23일 3만6019명, 24일에는 3만8390명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미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며 "현재 보고된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CDC의 이런 평가는 우한코로나 검사와 헌혈 등을 통한 혈액 샘플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미국 내 누적 환자가 230만여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20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얘기다.

    레드필드 국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부분 재개장하자 관람객들이 탑에 오르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부분 재개장하자 관람객들이 탑에 오르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수는 122만8144명, 사망자는 5만4971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째 4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매일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브라질, 칠레, 페루도 환자 급증… 각국 봉쇄 해제에 2차 대유행 우려 커져

    그 외 국가별 환자수(괄호안 사망자수)는 러시아 61만3148명(8594명), 인도49만401명(1만5301명), 영국 30만9455명(4만3314명) 등이다. 이어 남반구 국가인 페루 26만8602명(8761명), 칠레 25만9064명(4903명)가 전세계에서 6,7번째로 환자가 많은 국가에 올랐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우한코로나가 재유행할 조짐이 보이는데도 봉쇄를 풀고 경제를 재개하기로 한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봉쇄령이 내려진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일부 주들은 최근 봉쇄령을 완화 조치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브라질은 다음달부터 항공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업 비중이 큰 유럽연합(EU)은 다음 달부터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판단한 국가의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

    누적 환자수 19만7885명, 사망자수 2만9755명에 달하는 프랑스는 일일 추가 확진자가 400명 이상이 발생하는 데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한 전문 수업재개를 결정했다. 카페와 음식점 등 경제활동도 재개하기로 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 달하는 영국은 유흥업소 운영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북반구가 여름인데도 환자수가 늘어난다는게 우리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북반구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감염자 수가 확산한 이유에 대해선 개인 방역수칙 미준수와 경제활동 재개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해변 등으로 휴가를 가는 한편 여기저기서 최근 시위를 벌이며 마스크를 안쓰다 보니 크게 유행을 하고 있다"며 "유럽국가도 초기 1차 유행으로 희생자가 늘었다 다시 줄어드니 봉쇄를 풀고 단계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전염력이 높다보니까 강력하게 봉쇄할 땐 줄었다가 조금 풀면 늘어나고 있다"면서 "뾰족한 수라고는 백신 밖에 없는데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반기로 접어들면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