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율 5m 이내, 지하 벙커까지 파괴… 한국군에 "같이 갑시다" 심장한 메시지 담아
  • 북한이 휴전선 비무장지대 일대에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 중이라는 소식이 22일부터 전해졌다. 국방부는 고민만 거듭하는 가운데, 미군은 정밀폭격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미군이 22일(현지시간) ‘국방시청각정보배포센터(DVIDS)’에 제7공군 소속 F-16 전투기 편대의 JDAM(합동직격폭탄) 폭격훈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OBS가 전했다.

    확인 결과 1분33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2000파운드(약 900kg) 크기로 보이는 JDAM을 F-16에 장착하는 모습부터 조종사들이 대기실에서 출동하는 모습, 전투기가 날아 올라 지상의 목표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탱크킬러’로 알려진 A-10 워호그 대지공격기의 출격 준비, U-2S 정찰기의 착륙 유도 모습 등이 이어졌다.

    영상 속 F-16 전투기는 오산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51전투비행단 예하 36전투비행대대, 군산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 예하 35전투비행대대 소속이었다. 전투기가 훈련에 쓴 JDAM은 GPS와 비행용 날개를 장착, 오차율이 5m 이내다. 무게 900kg짜리 폭탄이면 지상의 표적은 물론 지하 벙커까지 날려버릴 수 있다.

    영상 속 훈련은 지난해 9월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했다. 그런데 영상을 공개한 시점이 하필 북한이 휴전선 일대 2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남 확성기 재설치를 시작하는 모습이 전해진 날이다.

    북한은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확성기를 재설치 중이다. 반면 국방부는 판문점선언을 위반할까봐 대응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한다. 

    국방부는 23일에도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말만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미군이 이날 공개한 영상 말미에는 한국군이 보란 듯이 영어로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는 글귀와 함께  제7공군 로고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 ▲ 오산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인 F-16 전투기 편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산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인 F-16 전투기 편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