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브로드웨이 42번가'부터 '제이미', '펀홈' 등 재연·신작 잇따라 무대에
  •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CJ ENM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CJ ENM
    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연기됐던 공연들이 재개되고 기대작들이 잇따라 막을 올리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398억5590만원, 2월 216억1963만원, 3월 91억2321만원, 4월 47억1468만원의 전체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5월에는 112억7321만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던 4월과 비교해보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공연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물꼬를 튼 건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다. 당초 11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며 14일까지의 공연을 취소하고 16일부터 재개했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 속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고뇌를 그려낸다. 첫 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무사히 올라간 공연에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보내 현장을 뭉클하게 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10년 전 '모차르트!'가 바로 이 무대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10주년 공연을 다시 이곳에서 올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보러 와주시는 관객 여러분께 희망의 메시지와 꽉 찬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 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코로나19 여파로 뮤지컬 '맘마미아!', 연극 '렛미인'을 잇따라 취소한 신시컴퍼니는 오랜만에 관객을 맞았다. 뮤지컬 '렌트'가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문진표 작성, 전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수시 극장 소독 등 최선의 방역 속에서 지난 16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마쳤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극작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2011년까지 7시즌을 거쳤으며, 오종혁·장지후·정원영·배두훈·아이비·김수하·최재림 등이 출연한다.

    앤디 세뇨르 주니어 브로드웨이 협력 연출은 "최고의 공연이 만들어졌다. 마음을 열고 열심히 여기까지 와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으며,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는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시작한 만큼 다 쏟아 붓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4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쇼뮤지컬의 정석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지난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귀환했다. 작품은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탄생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8년에 이어 2년만에 돌아온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기존의 캐스트 송일국·이종혁·최정원·배해선·전수경·홍지민·오소연·정민·김호·임기홍을 비롯해 양준모·정영주·김환희·서경수·임하룡·오세준이 합류해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의상,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제작사 CJ ENM은 "문진표 작성,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비치 등 극장 내 전방위적 방역활동을 비롯해 무대 소도구 소품 소독, 백스테이지 내·외부인 출입금지 등 배우·스태프를 포함해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관객분들이 희망의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 뮤지컬 '제이미'와 '개와 고양이의 시간' 포스터.ⓒ쇼노트, 아떼오드
    ▲ 뮤지컬 '제이미'와 '개와 고양이의 시간' 포스터.ⓒ쇼노트, 아떼오드
    개성 강한 신작 뮤지컬도 7~8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제이미' '펀홈' '썸씽로튼' 등 라이선스 초연작과 '개와 고양이의 시간' '더 모먼트' 창작뮤지컬이 관객을 만난다.

    아시아 최초 선보이는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제이미'가 7월 4일~9월 1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드랙퀸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가족의 사랑을 다룬다. 조권·신주협·MJ(아스트로)·렌(뉴이스트)이 타이틀 롤에 낙점됐다.

    이어 토니어워즈 5관왕에 빛나는 '펀홈(FUN HOME)'이 7월 16일~10월 1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레즈비언인 앨리슨이 동성애자 아빠 브루스 벡델의 삶을 추적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썸씽로튼'이 지난해 내한공연에 이어 첫 라이선스로 돌아온다. 르네상스 시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형제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8월 7일~10월 1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랩터'와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플루토'가 만나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팬레터'에서 호흡을 맞춘 한재은 작가, 박현숙 작곡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7월 7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7월 8일~9월 6일 유니플렉스 2관에서 펼쳐지는 '더 모먼트'는 세 명의 남자가 각자의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산장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와 만나는 동화적 판타지와 낭만적 상상력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