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긴급 비대위 "6월15일은 의회독재 시작된 날"… "민주당 독재" 비판 쏟아져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단독으로 6개 상임위를 구성한 것과 관련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모든 책임은 여당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21대 국회는 개원부터 야당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수의 힘으로 개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의회독재를 규탄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박병석 의장 향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 구성을 방조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다수의 힘만으로도 의회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본회의) 사회를 본 의장께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당 의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위시해서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완전히 다수라는 힘의 논리로 무산돼버리고 말았다"며 "거대여당의 출현으로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한 것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당면한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게 우리 과제가 아닌가"라며 "의회는 여당과 야당이 있고, 서로 상호 존중함으로 인해 기능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베네수엘라 같은 일 한국에서 벌어져"

    성일종 비대위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이) 독재로 가는 문이 열렸다. 베네수엘라 같은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군사정권 시절보다 더 무섭다. 협치, 협치 하면서 야당 원내대표를 불렀지만, 야당의 간절한 의회 기능 요구를 물리쳐버렸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2020년 6월15일은 의회독재가 시작된 날이다. 민주당은 애초에 상생과 협치가 없었던 것 같다"며 "경제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주된 목표인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인 게 드러났다.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줘야 할 여당이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구성원 중 막내인 정원석 위원은 "문재인 정권이 약속했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드디어 그 시작을 알리게 됐다"며 "여의도에서 오직 힘의 논리만 앞세워 야당을 아랑곳하지 않는 여당독주체제 시대가 막을 올렸다"고 일갈했다.

    정 위원은 "여당의 힘의 논리로만 앞세워나가는 정치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통합당으로 힘을 모아주셔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막을 수 있기를 청원드린다"고 국민을 향해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