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의원 "다른 관계자 동행했을 수 있어… 고인과 증거인멸 등 모의 가능성"
  • ▲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산하 위안부 쉼터 마포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 씨가 지난 6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당시 이를 처음 119에 신고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과 소방대원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10일 확인됐다.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가 소방청으로부터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 시간은 6일(토요일) 오후 10시33분이다. 신고자는 윤미향의원실 소속 A비서관으로, 과거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간부 출신이다.  

    숨진 쉼터 소장 손씨, 파주 아파트 CCTV에 오전 11시쯤 마지막 모습

    본지 취재 결과, A비서관이 손씨 신변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손씨의 자택에 도착한 시간은 6일 오후 9~10시다. 손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 CCTV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같은 날 오전 10시57분쯤이다. 손씨는 파주 자택으로 들어간 이후 12시간 만인 이날 밤 10시5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신고자인 A비서관은 119 소방대원에게 "문의드리려고요(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며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되는데, 최근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비서관은 "그래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차도 집 앞에 있는데, 그래서 집 안에 있을거라고 추정이 되는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대원이 "신변 확인 요쳥하시는 거군요"라고 하자 A비서관은 "네"라고 했고, 이후 손씨 자택 주소와 자신의 신상정보, 손씨의 신상정보를 설명했다. A비서관은 또 소방대원이 "요구조자(손씨)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것 같다는 거죠"라고 묻자 재차 "네"라고 답했다.

    "저희가 찾아왔는데" 복수로 표현… 다른 관계자 동행 가능성"

    A비서관의 신고 직후인 10시50분쯤 경찰과 소방관들이 손씨의 파주 자택에 도착 후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손씨는 화장실에서 목을 메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이고 손과 복부에 자해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사건이 발생하고 1시간가량 후 페이스북에 사망한 손씨를 회상하는 글을 게시했다 다음날인 7일 오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신고 과정에서 복수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고,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 증거인멸·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씨의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졌다. 정의연 측은 모든 언론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