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끼 31일 "보수패당 진보세력 매도, 도적이 매 드는 격"…민주당 내부 "北이 우리당 일부 의견 차용" 한숨
  • ▲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31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31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보수패당의 목소리"라고 비판했따. ⓒ뉴시스
    북한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자금 유용과 회계 부정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감싸고 나섰다. 북한은 의혹 제기에 대해 '친일 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라며 "남조선 인민이 친일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표적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우민끼)는 31일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 보수 패당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반일 단체인 정의연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진보민주개혁 세력에 대한 비난 공세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 "친일에 쩌든 통합당과 보수패당, 윤미향 기회 삼아"

    우민끼는 "친일에 쩌들대로 쩌든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이 의혹 사건을 반일 세력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먹잇감을 만난 승냥이 무리처럼 날뛰고 있다"고도 했다.  '윤미향 사태'를 진영논리와 '친일 프레임'으로 '물타기'하며 윤 의원을 옹호한 것이다.

    우민끼는 "보수패당이 진보단체들을 일본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반일 세력으로 공공연히 매도하면서 진상규명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부정부패 의혹 문제를 의도적으로 여론화해 진보민주 세력에 대한 민심의 불신과 배척 기운을 고취하려는 친일·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책동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조선의 비극적 현실은 각 계층 인민들이 비상히 각성해 친일매국 세력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려나가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 "北, 당내 발언 그대로 차용… 비합리적 목소리 근절돼야"

    이 같은 북한의 논평에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30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친 민주당의 한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나도 윤 의원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말해왔는데 나도 북한에 의해 친일 세력으로 몰렸다"며 "우리당의 일부 인사들의 발언을 북한이 그대로 받아 비판하는데 이런 비합리적인 목소리는 근절돼야 한다"고 당 내부에 자성을 촉구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16명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 의원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친일·반인권·반평화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는 공세"라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