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예고… 홍콩 '특별지위' 박탈할 듯
  • ▲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묻는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묻는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방침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언론은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을 예측했다.

    폭스뉴스·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벌어진 일(우한코로나 확산)도 마음에 안 든다. 세계 184개 나라가 고통받는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가 중국에 하려는 일을 내일(29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함구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조치가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것이 오후 3시15분이었는데, 장이 마감될 때까지 45분 동안 다우존스 평균공업지수(DJIA)가 300p가량 하락했다”면서 “이날 오전만 해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이자 폭스뉴스 해설가인 마크 티센은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센은 폭스뉴스에서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뒤 시민들을 탄압하고 민주화인사들을 체포하거나 선거를 중단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시진핑 당신이 중국에서처럼 홍콩에서도 독재를 한다면 우리는 홍콩 정책법을 폐지하고 특혜무역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동시에 미국으로 망명하는 홍콩 시민들을 환영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홍콩을 탈출하려는) 이들은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환영해야 한다”며 “그들(중국 공산당)이 (홍콩 민주화인사들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센은 또한 “내일 기자회견은 단발성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계속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