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광주 물류센터도 확진자, '쿠팡발' 총 82명… 방역당국, 6월 14일까지 수도권 공공시설 폐쇄
  • ▲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우한코로나 환자가 82명으로 늘었다. ⓒ권창회 기자
    ▲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우한코로나 환자가 82명으로 늘었다. ⓒ권창회 기자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첫 환자 발생 5일 만에 8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이태원 클럽 관련이라고 확정했다. 이로써 '이태원클럽발' 환자는 최소 343명으로 증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8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82명 중 물류센터 직원은 63명(76.8%), 가족 등 접촉자는 19명(23.2%)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38명(46.3%), 경기 27명(32.9%), 서울 17명(20.8%) 등이다.

    "쿠팡 첫 환자, 이태원 클럽발 5차 전파"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환자는 지난 23일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5일 만에 82명으로 급증했다. 전날인 27일(36명)과 비교하더라도 하루 만에 46명이 추가 확진 판정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첫 감염을 확인하고 단 3일 만에 70명가량의 직원·가족·접촉자 중에서 확진자를 찾았는데 워낙 전파속도가 빨라 진단검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감염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있다. 이어 "다만 격리와 검사 대상자를 특정하기가 지난번 이태원 클럽보다는 용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물품 배달로 인한 감염 우려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택배물품에서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나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해당 물류센터에 대한 검사 결과 작업장 내 있는 신발이나 모자에서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물류센터 내 바이러스가 퍼져있던 상황에서 물품 운반과 적재 등 작업을 하며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쿠팡발' 집단감염 원인으로 "이태원클럽발 5차 전파에 따른 것"이라고 규정했다. 권 부본부장은 "물류센터 확진자는 5차 전파에 해당한다"며 "4차 전파에 해당하는 부천 라온파티의 돌잔치에 다녀온 사람 중 확진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잠복기 내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로서는 전파 차수에 대해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인천 학원강사→학원 수강생→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돌잔치→물류센터 첫 확진자(43·여) 순으로 감염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쿠팡발' 코로나 확산 우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 343명

    쿠팡발 감염사태는 또 다른 물류센터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사무직 직원 A씨(29·남)가 확진자로 확인됐다.
  • ▲ 우한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우한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보건당국은 A씨가 앞서 확진 판정 받은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과 함께 지난 23일 부평의 한 PC방을 찾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곳은 쿠팡 물류센터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로 7층 건물에 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이들은 10여 명으로, 모두 밀접접촉자에 해당한다. 보건당국은 고양물류센터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 직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사흘간 일용직으로 근무한 B씨(48·남)이 확진 판정받았다. 그는 12~17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24~26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 방역당국은 B씨가 포장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접촉자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직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클럽발 환자수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총 26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건당국이 이태원클럽발 감염으로 규정한 물류센터 사례가 포함되지 않았다. 물류센터 감염자 수까지 더하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28일 오후 6시 기준 총 343명에 이른다. 물류센터 감염자까지 더해진 이태원클럽발 환자는 전날 같은 시각(259명)과 비교해 84명 늘었다.

    343명 중 클럽 방문자는 96명, 가족과 지인, 동료 등 접촉으로 인한 'N차 감염' 사례는 24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8명, 경기 86명, 인천 85명으로 319명(93.0%)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그 외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경남·전북 각 2명, 대전·충남·경북·강원·제주 각 1명씩이다.

    일일 추가 환자 70명 돌파… 수도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국내 일일 추가 확진자 수는 70명을 넘어서며 53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9명 늘어난 총 1만134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가 79명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5일 81명 이후 5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다.

    신규 환자 79명 중 지역사회 감염사례는 68명으로 전날(37명)보다 1.8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 각 22명, 경기 21명, 대구 2명, 충남 1명 등이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20일 24명, 21일 10명, 22일 11명, 23일 19명, 24일 17명, 25일 13명, 26일 16명, 27일 37명, 28일 68명으로 9일째 두 자릿수를 보인다. 나머지 11명은 해외입국 사례로 7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4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서울 2명, 부산·경북 각 1명)에서 확인됐다.

    완치판정 받아 격리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45명 늘어난 1만340명(완치율 91.2%),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69명(치명률 2.37%)이다.

    한편, 정부는 부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수원·미술관·박물관·공원·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수도권 내에서 열리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 주관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된다. 정부는 다만 추가 확진자 발생지역이 한정된 만큼 현재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