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4일 '송철호 경쟁자' 심규명 변호사 소환조사… 한국당 "이호철, 심규명에 경선 포기 종용"
  • ▲ 검찰. ⓒ뉴데일리 DB
    ▲ 검찰. ⓒ뉴데일리 DB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경쟁한 심규명(55) 변호사를 최근 소환조사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14일 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심 변호사가 청와대 등으로부터 울산시장 경선 포기를 종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변호사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6·13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현 울산시장인 송 시장과 함께 세 후보의 당내 경선이 예상됐지만 민주당은 경선을 진행하지 않고 송 시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단독공천했다.

    민주당, 송철호 단수 공천… 임동호 이어 심규명도 경선 포기 종용 의혹

    이에 당시 심 변호사와 임 전 최고위원은 "송철호는 후보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닷새 만에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에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심 변호사가 경선을 포기하도록 회유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시장의 경쟁자를 매수하는 등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심 변호사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한국동서발전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임 전 최고위원 역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경선 포기를 종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월 송 시장을 비롯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핵심피의자 6명과 울산시 관계자 7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망에 걸린 대상자는 20명에 이른다. 총선이 종료되면서 검찰의 수사도 재개됐다. 지난 4월 말 김 부장검사는 "(선거 개입 사건) 공범 수사에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