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21대 당선인 첫 연찬회… '지도체제 논란' 매듭지을까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후 표류 중인 당 지도체제 등을 확정하기 위한 21대 국회의원당선인 워크숍(연찬회)을 21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형식은 '끝장토론'으로, 지지부진하던 지도부 구성을 조속히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내에서는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혁신위원회'를 띄워 토론에서 혼선이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외부 전문가 강연 없어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오는 21~22일 양일간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21대 국회의원당선인 연찬회를 개최한다. 연찬회에는 21대 총선 당선인 84명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찬회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듣던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당선인들에게 주제를 공지하고 이와 관련한 의견을 듣는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 현안 관련, 당내 의견이 갈리는 만큼 초선부터 다선까지 당선인들의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뜻으로 읽힌다.

    더구나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합당' 합의에도 통합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들며 합당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어서 이번 연찬회를 통해 지도부 구성을 매듭지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한국당과 합당 절차, 무소속 의원 4인방(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복당 여부,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실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국정조사 등 의제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통합당 중진 의원들은 20일 오후 의원총회 전 주 원내대표 주도로 별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장제원·윤영석·유의동·이명수·김기선·조해진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1시간30분가량의 티타임에서 의원들은 다음날 있을 연찬회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연찬회 하루 전 중진 의원 회동

    주 원내대표는 티타임 후 "당선인 연찬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현안인 지도체제 구성과, 한국당과 합당문제에 관해 지금까지 상황을 말씀드렸다"며 "의견을 듣고 이틀 사이 숙고해서 좋은 의견을 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당선인의 절반가량인 40명이 초선인 만큼 토론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당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미리 청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안건은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이다. 다만 통합당은 지도체제 토론 시 '김종인 비대위'를 가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먼저 당 대표권한대행인 주 원내대표 체제와 비대위를 표결에 부치고, 비대위로 결정될 경우 비대위원장과 임기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김종인 비대위'지만, 이는 심재철 전 원내대표 중심의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로 결론을 내린 채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돼 논란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찬회에서는 표결 준비도 해 필요할 시 즉각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주호영 혁신위' 변수…조해진 "외부인사 비대위보다 나아"

    장제원·조경태 의원 등이 자강론을 내세우며 힘을 얻는 '주호영 혁신위'도 토론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날 티타임 후 본지 기자와 만나 "토론회에서 기존 취지대로 자강론을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주호영 혁신위'와 관련 "그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인사에게 맡기기보다 주 원내대표 체제의 혁신위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후 당을 안정시키고 흩어진 총의를 모으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임기 연장을 요구하며 버티는 외부인사보다 내부인사로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큰 이견이 없는 만큼 모든 의원 및 당선인들이 복당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선별적 복당보다 당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괄복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 당선인은 "일괄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진 의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