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첫 공식 상견례… "5·18 진상규명, 역사 모독 방지" 요구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첫 상견례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다만, 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침묵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연비제) 폐지에 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심상정 "5·18 진상규명해야"…주호영 "21대 국회서 빨리 결론내야"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주 원내대표가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예방하자 "엊그제 5·18 4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에서 주 원내대표가 제일 환영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셔서 아주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이것이 현대사의 비극이고, 4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채로 자꾸 갈등이 반복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해당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해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심 대표는 이어 "기왕 주 원내대표께서 말을 내놓으셨으니 5·18 진상규명과 또 역사에 대한 모독을 방지하는 정치적 역할, 입법적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심 대표가 "따뜻한 보수를 잘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우한코로나와 관련한 통합당의 적극적인 민생대책을 당부하자 "저희가 그런 걸 열심히 하면 집권 기회가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응대했다.

    심상정 침묵했지만…정의당 "윤미향·민주당, 책임 있는 태도 보여라" 촉구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날 심 대표가 주 원내대표와 만나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다. 심 대표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찬성해 거센 역풍에 직면했었다. 이 때문에 '여자 조국'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윤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심 대표는 이날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또 거대 양당에 의해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버린 준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 및 수정 필요 여부와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당선인은 자신 및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논란을 정치공세로만 간주할 것이 아닌, 국민 앞에 납득 가능한 해명과 근거를 내놓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검증 논란에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앞서 심 대표는 지난 4·15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총선 결과 거대 양당 비례위성정당에 밀려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확보에 그쳤다. 이에 심 대표는 지난 17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조기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