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운동 '대모' 김문숙 부산정대협 회장, 인터뷰서 밝혀… "수요집회에 모금통 갖다 놓은 게 윤미향"
  • ▲ 김문숙(93)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정대협) 회장이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
    ▲ 김문숙(93)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정대협) 회장이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 "위안부로 돈벌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김문숙(93)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장이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위안부로 돈벌이를 했다"며 비판했다. 김 회장은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인물로, 수요집회를 시작하는 등 '위안부 피해 알리기 운동'의 대모로 불린다.

    김 회장은 2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윤미향이 대표가 된 후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할머니들을 앞세워 돈벌이하는 단체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대표적 사례로 '수요집회'를 꼽았다. 김 회장에 따르면, 수요집회 때 모금통을 놓고 기부금을 받기 시작한 게 윤 당선인이다. 수요집회는 1991년 김 회장과 윤정옥 정대협 초대 대표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정대협의 주도권을 잡은 뒤부터 수요집회가 모금회로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심부름하던 윤미향… 대표 된 후 할머니 앞세워 모금사업 벌여"

    김 회장은 "윤미향은 나와 윤 선배 밑에서 심부름하던 간사였다"며 "대표가 된 뒤부터 할머니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각종 모금사업을 벌였다"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정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일한 것인지, 자기 잇속을 챙기려고 일한 것인지 이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이 같은 견해는 지난 7일 정의기억연대(구 정대협)의 회계부정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당시 이 할머니는 "학생들이 수요일마다 뙤약볕에 있으면서도 부모님한테 푼푼이 받은 돈을 내놓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며 "'이걸 받아야 되나' 한 적이 있는데, 단체 사람들은 그걸 좋은 듯이 받는다"고 정대협을 비판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위안부 운동의 '대모'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증언에 충격받아 위안부 문제를 드러내는 데 투신했다. 위안부 출신은 아니지만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식 사죄와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