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한선교의 난' 재현될까 노심초사…'5월 합당' 무산될 듯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4일 조속히 합당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만인 15일 전날과 다른 온도차가 감지됐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돌연 "내 마음대로 못한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적극적인 합당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4·15총선 당시 '한선교의 난'처럼 원 대표가 한국당에서 독자노선을 구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한국당의 21대 국회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은 물론, 원 구성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 

    원유철 "통합당과 조속히 합당" → 하루 만에 "내 마음대로 못해"

    원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과 합당과 관련해 "법적 절차가 있고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민주정당인 만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런데 이날 당선인들이 반대한다면 언제든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러 가는 길에 "즉시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는 전국위원회만 열면 된다"며 "저쪽(한국당)도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만 하면 된다.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저쪽이 빨리 해줘야지"라고 촉구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와 원 대표는 전날 만나 조속한 합당은 물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내에 폐지하자는 데 합의했다.

    한국당, 19일 전당대회서 원유철 임기 연장안 의결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 개정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이달 말까지인 원 대표의 임기를 '합당 시까지' 연장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29일까지 합당이 완료되면 가장 좋지만, 지도부 공백사태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도 "합당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를 없애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합당 '원유철의 난' 일어날까 노심초사

    하지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4·15총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의 공천파동을 떠올리며 '원유철의 난'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 경우 추후 21대 국회에서 통합당과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원 대표는 14일 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통합 후 공동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에 "통합 후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