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한선교의 난' 재현될까 노심초사…'5월 합당'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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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4일 조속히 합당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만인 15일 전날과 다른 온도차가 감지됐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돌연 "내 마음대로 못한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적극적인 합당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이다.정치권 일각에선 4·15총선 당시 '한선교의 난'처럼 원 대표가 한국당에서 독자노선을 구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한국당의 21대 국회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은 물론, 원 구성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원유철 "통합당과 조속히 합당" → 하루 만에 "내 마음대로 못해"원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과 합당과 관련해 "법적 절차가 있고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민주정당인 만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원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런데 이날 당선인들이 반대한다면 언제든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반면, 주 원내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러 가는 길에 "즉시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는 전국위원회만 열면 된다"며 "저쪽(한국당)도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만 하면 된다.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저쪽이 빨리 해줘야지"라고 촉구했다.앞서 주 원내대표와 원 대표는 전날 만나 조속한 합당은 물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내에 폐지하자는 데 합의했다.한국당, 19일 전당대회서 원유철 임기 연장안 의결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 개정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이달 말까지인 원 대표의 임기를 '합당 시까지' 연장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29일까지 합당이 완료되면 가장 좋지만, 지도부 공백사태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도 "합당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를 없애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통합당 '원유철의 난' 일어날까 노심초사하지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4·15총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의 공천파동을 떠올리며 '원유철의 난'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 경우 추후 21대 국회에서 통합당과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앞서 원 대표는 14일 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통합 후 공동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에 "통합 후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