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으로 탄핵 책임론 벗어" 자화자찬… 정치권 "킹메이커 노릇 하려 한다" 분석
  • ▲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018년 2월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남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018년 2월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남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다시 기지개를 켠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도로 일부 우파 지지자들에게 '역적'이 된 김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가 자신에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최근 우파 유튜버들을 향해 "그놈들 표 없다는 게 증명됐잖아"라며 전쟁을 선포하고, 서울 마포에는 사무실을 차려 보수재건운동 움직임을 보였다. 이를 두고 통합당 내부에서는 "go back home!(집으로 돌아가라)"이라는 등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김무성 "난 한때 차기 대권주자 1위" 자찬

    김 의원은 14일 자신을 인터뷰한 한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 새파란 후배 건의도 경청,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라며 "(자신에게) 탄핵에 대한 사과 요구 많았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문제 없다 증명"이라고 기사를 요약했다.

    이어 스스로 "한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라고 소개하며 "반대세력의 끊임 없는 견제 받아"라고 요약한 기사 내용을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킹메이커'가 아닌 또 다시 '킹'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이와 관련,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킹이 아닌 킹메이커를 하려고 한다"며 "스스로 킹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잘 안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김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었다. 

    장 소장은 "김 의원 자신도 내각제에서나 책임형 국무총리로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대중정치인으로서는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많이 안다"며 "자신이 킹이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추태 그만" "집에 가라" 통합당 분위기 싸늘

    김 의원을 향한 통합당 내부 분위기는 싸늘하다. 재선에 성공한 통합당의 한 당선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제발 추태 부리지 말고 빨리 집에 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당선인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며 "김 의원은 킹메이커의 자격도 없다. go back home!(집에 돌아가라)"이라고 꼬집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김 의원이 물러날 때와 나설 때를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당의 중심이 돼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당의 원로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6선을 하고 물러나시는 어르신이 불출마까지 했으면 당이 단결할 수 있도록 해야지, 플레이어(선수)로 나서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