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클럽 아닌 '메이드'서 추가환자 나와… 90%가량 수도권 집중… 클럽 방문 2000명 연락 두절
  •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한 클럽에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한 클럽에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이태원 클럽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이 첫 환자로 보고된 지 6일 만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정오까지 총 102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방대본 집계 발표 이후 서울에서 2명, 수원·부산 각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06명이 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94명에서 12명 증가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총 106명… 30대 이하 91%

    확진자 106명 중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환자는 76명(71.7%), 나머지 30명(28.3%)은 확진자 가족이나 직장 동료, 지인 등 2차 감염된 환자들이다. 확진자 중 97명(91.5%)은 수도권(서울 66명, 경기 24명, 인천 7명) 거주자다. 그 외 충북 5명, 부산 2명, 전북·제주 각 1명씩이다.

    질본과 각 지자체 발표 등을 종합하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9세 이하 3명, 20~29세 71명, 30~39세 23명, 40대 4명, 50대 4명, 80세 이상 1명 등이다. 39세 이하 확진자는 총 97명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자 96명(90.6%), 여자 10명(9.4%)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 중에는 이태원 소재 '킹', '퀸', '트렁크' '소호', 'HIM' 등 5개 클럽을 방문하지 않은 2명도 포함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정한 다섯 개의 클럽 외 두 군데 유흥시설만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확진환자로 확인된 경우가 있다"며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은 하나의 진앙지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아니고 다양한 근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장소보다는 아마도 그 이전부터 지역사회 어딘가에 조용한 전파가 진행이 되고, 밀집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의료기관의 신고에 따라서 그중에 한 환자를 일단 초발환자인 것으로 해서 발견을 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3차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추적조사 중인 범위를 고려할 때 3차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동성애 등 사회적 낙인을 우려, 진단검사를 기피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익명 검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도 했다.

    "3차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클럽 방문자 1982명 연락 두절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 숨어있거나 또는 검사를 꺼릴 수도 있어 방역 측면에서는 익명검사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며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 ▲ 우한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우한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질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방문자는 5517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405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완료했고, 그 외 3112명 중 1130명에게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은 통신사 기지국 정보, 클럽 등 카드결제 정보 등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경찰 협조 하에 CCTV 조사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와 관련해서 7000여건이 넘는 검사가 진행됐다. 최근 평일 기준 하루 5000~6000여건 진행되던 진단검사는 전날 하루 1만20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7명 늘어난 1만93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27명 중 22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 5명은 해외입국 사례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은 서울 12명, 경기 8명, 인천 1명, 대구 1명 등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공항 검역 단계에서 1명이 확인됐고 나머지 4명(대전 2명, 경북·경남 각 1명씩)은 입국 후 국내에서 확진자로 확인됐다.

    11일 하루 신규환자 27명… 전세계 확진자 420만명 육박

    질본 통계 기준 4월 9일(39명) 30명대로 떨어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18일(18명)부터 20명대를 유지하다 이달 6일에는 2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 6일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일 4명,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 12일 27명 등으로 최근 5일째 두자릿수를 유지한다.

    사망자는 지난 7일 이후 5일 만에 2명이 추가 돼 총 258명(치명률 2.36%)으로 늘었다. 완치자는 38명 늘어난 9670명(완치율 88.4%)이다.

    전세계 확진자는 420만명에 육박한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417만8156명, 누적 사망자는 28만635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확진 환자는 약 7만5000명, 사망자는 약 4000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 환자와 사망자(괄호 안)는 미국 134만7936명(8만684명), 스페인 22만7436명(2만6744명), 영국 22만4332명(3만2141명), 러시아 22만1344명(2009명), 이탈리아 21만9814명(3만739명), 프랑스 17만7547명(2만6646명), 독일 17만2576명(7661명), 브라질 16만9594명(1만1653명), 터키 13만9771명(3841명), 이란 10만9286명(6685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