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어느 NGO가 활동 내역 공개하나" 반발에…좌파에서도 "국민 정서에 어긋나" 지적
  • ▲ 박지원 민생당 의원. ⓒ정상윤 기자
    ▲ 박지원 민생당 의원. ⓒ정상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관련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는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12일 "기부 내역 등 모든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며 정의연에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를 위해 참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주장한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정의연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부금 세부 지출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과 관련 "(그런 태도는) 국민 정서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 사안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기부 내역 등 모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정의연) 주장대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도 공개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부금수입과 사업별지출내역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부금수입과 사업별지출내역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정의연 "기부금 내역 공개 너무 가혹…그만하라" 

    앞서 정의연은 전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더이상 수요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한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후원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 등과 관련한 기부금 영수증 세부 명세 공개 요구에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상 어느 NGO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 그만하라"고 반발했다.

    또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약 100억원)을 위안부 피해자들이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는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한 박 의원의 지적은 우파 야권은 물론 좌파 진영에서조차 정의연을 향한 비토론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의연에서 (성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 우리 국민들께서 오해 없게끔 하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