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조기 전당대회, 주호영 혁신비대위 놓고 '수습책 마련' 진통
  • ▲ 주호영(사진)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 주호영(사진)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한 달 가까이 당을 수습할 대책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임기 4개월짜리로 당 전국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약 2주간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통합당은 오는 15일 당선인총회 겸 연찬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관련 당내 의견을 모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9일 주호영(59·대구 수성을) 원내대표의 부친상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김종인 비대위' 관련 논의도 미뤄지게 됐다. 당선인총회 및 연찬회는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이 끝나는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열릴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 "주호영 혁신비대위" 의견 엇갈려

    현재 지도부 공백 상태인 통합당 앞에 놓인 선택지는 김종인 비대위, 조기 전당대회, 주호영 혁신비대위 등으로 압축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선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겠다"고 빍혔다. '김종인 비대위'에 다소 무게를 둔 발언이었다. 

    다만 비대위의 방향을 두고는 당내 견해가 나뉜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8월까지인 김 내정자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4개월 임기 수용 불가' 견해를 밝혔다. 

    반면, 8월까지만 김 내정자가 비대위를 맡고, 이후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예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혁신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자강론'도 거론된다. 

    장제원(53·부산 사상) 통합당 당선인과 홍준표(65·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인은 각각 지난 9일과 10일 SNS를 통해 "주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당선인은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을 거부한다면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해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내놨다.  

    초·재선 당선인 "당내 인물이 비대위 맡아야" 주장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71.4%(초선 40, 재선 2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방침에 힘을 보태는 의견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이다.

    A당선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당과 우리가 할 일을 착실히 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도 "김 내정자의 임기를 연장하면 얼마나 연장할지 등과 관련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당내 비대위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B당선인은 "김 내정자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도 국민들에게 이슈를 던져주고 좋았다"면서도 "정 김 내정자가 안 된다면 개혁성향의 다른 분이 전권을 가지고 당을 추스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혹은 다음주 열릴 당선인총회 및 연찬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있다. 

    C당선인은 "새로운 체제, 쇄신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대위(를 맡을 사람은)는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우리끼리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D당선인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