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염 사례 11명, 무증상 확진자 30%…킹 클럽 다녀간 사람 감염율 가장 높아"
  • ▲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15명 발생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 입구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15명 발생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 입구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5월 초 황금연휴 동안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7000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럽 특성상 입장 명부에 가명과 가짜 주민번호를 적는 경우가 많아 실제 조사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총 54명"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 총 54명이고, 7명이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4명 중 26명은 국내 지역감염이다. 이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4명이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나머지 8명은 해외유입사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과 제주가 각 1명씩이다. 초발 환자로 지목된 용인 66번 환자를 포함,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는 43명,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기타 접촉자는 11명이다. 이들로부터 발생한 3차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54명 환자 중 무증상으로 진단된 경우는 약 30% 정도"라며 "지난 2일 'KING 클럽'을 방문한 사례가 가장 높은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다녀 간 사람 7000명"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5월 2일 외에 4일과 5일 클럽을 방문했다가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지적한 정 본부장은 "5월 2일을 기준으로 클럽 방문자가 1600여 명 정도일 것으로 봤으나 기간을 확대하자 방문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금은 약 7000명 정도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7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가명과 가짜 연락처를 적은 사람이 적지 않아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분은 노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 등 조치사항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정 본부장은 당부했다. 더불어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이력이나 노출이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진단을 실시해 달라고 정 본부장은 덧붙였다.

    10일 현재 우한코로나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7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에 진입한 건 지난 4월 12일 32명을 기록한 이후 28일 만이다. 한편 사망자는 3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256명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9일보다 42명 늘어난 9610명으로 집계됐다. 1008명의 확진자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