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북전문가 “김정은, 서명도 못할 만큼 상태 나쁠 수도… 2월엔 독일 의사들이 진료”
  • ▲ 인민군 현지지도 당시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민군 현지지도 당시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서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지난 2월에는 독일 의료진을 초청해 치료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겐다이비즈니스 “4월 중순부터 김정은 친필 메모 안 내려와”

    일본 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는 29일 마키노 요시히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쓴 “김정은 사후 김여정이 당을 장악할 수 있을까”라는 칼럼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북한전문가로 알려진 마키노 편집위원은 칼럼에서 “지금도 평양과 연락한다는 고위 탈북자로부터 들었다”면서 “김정은이 친필로 서명한 ‘1호 제의서(김정은 친필 메모)’가 4월 중순부터 북한 노동당과 산하 기관에 하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김정은이 의사결정을 못한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1호 제의서’란 북한 최고지도자가 결재하는 서류의 통칭이다. 김정은은 평소 결재서류에 서명한 뒤 해당 기관에 지시할 내용을 자필로 메모해 보낸다고 마키노 편집위원은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때부터 최고지도자가 보내는 ‘친필 메모’를 다른 공식 서류보다 앞서 처리하는 관행이 있다. 그런데 현재 북한에서는 ‘1호 제의서’가 각 기관에 하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건강에 가볍지 않은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며 “한국·미국·일본 모두 정황증거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가 사망 또는 위독한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마키노 편집위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CNN 비판하며 언급한 ‘오래된 자료’는 지난 2월 상황”
  • ▲ 2014년 10월 지팡이를 짚고 40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10월 지팡이를 짚고 40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키노 편집위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CNN의 김정은 위중설 보도를 비판하며 언급한 ‘오래된 자료’는 지난 2월 독일 의료진이 김정은을 치료한 일”이라고 복수의 한미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중설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CNN의 관련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보도의 근거는 오래된 문건이라고 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김정은 치료를 위해 프랑스 의료진에 방북을 요청했다. 프랑스 의료진은 고용희의 암 치료, 김정일의 뇌졸중 치료 등을 위해 방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한은 대신 독일 의료진을 초청했다.

    “김정은이 2월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의료진을 초청할 필요가 있었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마키노 편집위원은 “그런데 김정은이 지난 2월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을 보면 당시 치료는 문제 없이 끝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2개월 만에 다시 쓰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키노 편집위원은 덧붙였다. 심장질환 병력(病歷)이 있는 김정은이 급격하게 체중을 불리면서 신체에 부담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건강문제는 항상 따라다닌다고 마키노 편집위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