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예능 '악인전', 첫날부터 초대형 방송사고… 후반 작업 덜 끝나 '다큐' 긴급 편성
  • ▲ KBS2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 공식 홈페이지 캡처. ⓒKBS
    ▲ KBS2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 공식 홈페이지 캡처. ⓒKBS
    '음악의 신'으로 불리는 두 남자(송창식·이상민)와 '트로트 여신' 송가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KBS2 새 음악 예능 '악인전'이 첫 회부터 방송사고를 내 이미지를 구겼다.

    TNMS 시청자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0시 55분에 첫 방송된 '악(樂)인전' 1부는 약 87만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런데 '악인전' 2부가 시작되자마자 약 48만명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시청률이 2.9%에서 1%대(TNMS, 전국)로 뚝 떨어졌다.

    이는 '악인전' 2부가 방영될 시점에 예정에도 없던 '세상의 모든 다큐'가 방영되면서 '급실망'한 시청자들이 일제히 다른 채널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당초 예고했던 2부 대신 다큐멘터리를 긴급 편성한 이유는 방영 직전까지 '후반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하단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악인전' 2부는 다음 주 토요일(5월 2일)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막을 수 없었다.

    '악인전' 2부에 나오는 송가인을 보려고 광고까지 기다린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시청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은 아무나 PD 하나 보다" "더럽게도 홍보한다" "녹화방송에 방송사고가 웬말이냐"는 등의 댓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리며 '악인전' 제작진과 KBS를 맹비난했다.

    가수 이상민도 공영방송 KBS에서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 직후 "'악인전' 2부에 많은 게 담겨 있는데 다음 주를 기약하며 JTBC 틀었는데 바로 현기증 나기 시작. 드라마잖아. 그래도 화나"라는 글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파장이 커지자 '악인전' 제작진은 이튿날 오전 공식입장문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제작진은 "어제 밤(4월 25일)에 첫 방송된 본 프로그램은 본래 '악인전 1부' 이후 '악인전 2부'가 방송이 될 예정이었으나, 미처 후반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해 '2부'가 방송되지 못했다"며 "관심을 가지고 첫 방송을 시청해 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방송되지 못한 '2부'의 내용은 다음 주 토요일 밤 10시 55분에 방송될 예정"이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친 '악인전'은 '음악인의 이야기'란 뜻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음악 예능 버라이어티.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언니쓰'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은 가운데 ▲이상민의 20년만의 음악 프로듀서 복귀 ▲'가왕' 송창식의 데뷔 53년만의 첫 리얼리티 예능 출연 ▲송가인의 고정 출연 등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 ▲ 가수 이상민(왼쪽부터), 개그우먼 김숙, 박인선 PD, 개그맨 문세윤, 가수 김요한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악인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가수 이상민(왼쪽부터), 개그우먼 김숙, 박인선 PD, 개그맨 문세윤, 가수 김요한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악인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