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A씨 "12년 전 뉴질랜드에서 김유진에게 폭행당해… TV에 안 나왔으면"
  • ▲ 이원일(좌측)과 김유진 PD. ⓒMBC/뉴시스 제공
    ▲ 이원일(좌측)과 김유진 PD. ⓒMBC/뉴시스 제공
    'PD계의 설현'으로 불리던 프리랜서 PD 김유진(30)이 학창 시절 '집단폭행'에 가담하는 등 동년배 친구들을 괴롭힌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네이트판'에 "'부럽지(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12년 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유진 등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2008년 김유진의 친구들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맞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가운데 놓고 8~10명이 뺨과 머리 구타"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16세이던 당시, 김유진의 남자친구와 또 다른 남자 지인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 이야기를 한 지인에게 털어놨다.

    당시 A씨는 '강제적인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실토했는데, 얼마 후 김유진의 남자 지인으로부터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제안을 전화상으로 받았다고.

    이에 약속된 장소로 나간 A씨는 김유진으로부터 슬리퍼로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맞았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신부 PD(김유진)를 아오테아 광장 기둥 사이에서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김 PD는 슬리퍼를 신고 걸어오다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그 슬리퍼로 제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그리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습니다."


    이후에도 A씨는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받고 어느 주차장으로 갔는데 그 자리에서 8~10명으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8~10명이 모여서 저를 가운데 놓고 뺨과 머리를 때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으니 노래방에 데려가 집단 폭행을 했습니다. 너무 많이 맞아서 떨어진 헤어피스를 예비신부 PD가 다시 고쳐주며 '나는 이럴 생각이 없었다. 내 친구들이 좀 그렇다.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시티에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명 자기도 가담했고 제가 폭행당하는 자리를 본인도 만들어 놓고 꼬리 자르기 하는 모습이 가소로웠습니다."


    A씨는 "그때 우울증에 걸려 학교도 잘 나가지 않아 학교에서 전문가 상담을 매주 받았었는데 그게 증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흐르고 다들 성인이 되고 나서 가해자 중 대부분은 저에게 먼저 다가와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그 중 한 명은 아직도 잘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예비신부 PD는 저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예비신부 PD는 뉴질랜드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TV를 켜도, 컴퓨터를 켜도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걸로 모자라 '부럽지'라는 타이틀이 달려 보도되고 있다"며 "대체 저는 이 트라우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라고 씁쓸해했다.

    A씨는 "이 글이 거짓말이라는 댓글이 있는데 저는 그런 유명세가 부럽지 않은 사람"이라며 "예비신부 PD는 노래방에서 울고 있는 제 머리를 때리고 얼굴을 팍 밀고 저를 쳐다보며 '야 울어? 왜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라고 비꼬았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자리에 예비신부 PD는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사실 여부 떠나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


    A씨의 글이 공개된 뒤 '학교폭력' 논란이 거세지자 김유진은 22일 자필편지로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유진은 "우선 저와 관련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유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원일(42) 셰프도 자필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사실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되새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실망감을,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논란이 원만하고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유진과) 같이 출연하던 프로그램(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또한 중단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 신중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