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향산진료소에서 12일 심혈관 수술, 현재 회복 중”…북한전문매체 “평양은 평온한 상황”
  • ▲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앞서 공군 요격기 부대를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앞서 공군 요격기 부대를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최근 수술받은 뒤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미국 정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CNN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이 위독하다는 정보는 북한을 담당하는 정보당국자가직접 알려왔다고 CNN은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 내부에서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마지막 공개행사 4월11일

    CNN은 “김정은은 4월11일까지만 해도 공식행사에 참석했으나 그의 조부 생일인 4월15일 공개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와 국가정보국(DNI) 국장실은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4월11일로,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4월1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의 행보나 발언과 관련해 그 어떤 보도나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CNN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에 최고지도자가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중요한 일을 준비했고, 어떨 때는 아무 의미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데일리NK “김정은, 12일 묘향산특각 진료소에서 심혈관 수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20일 “김정은이 지난 12일 묘향산특각 진료소에서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단계”라는 북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 ▲ 김정은의 왼손을 보면 뒤틀려 있다. 이를 두고 그의 건강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의 왼손을 보면 뒤틀려 있다. 이를 두고 그의 건강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묘향산특각 지구 내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수술받았다. 평양 김만유병원 외과의사가 집도했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대 소속 1호 의사들이 이번 수술을 돕기 위해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의료진은 김정은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라 19일 대부분 평양으로 복귀했고, 현재(20일)는 일부만 남아 지속적으로 그의 회복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고 데일리NK는 보도했다.

    “김정은이 머무르는 묘향산특각에는 근접경호원 30여 명과 호위총국 산하 제1호위국 경위대원(경호원)들이 경계근무에 나섰으며, 평소 특각 경계임무를 맡던 군인들은 임시로 철수한 상태”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담배 즐기는 김정은, 심장·뇌 이상설 들었다”

    한반도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김정은의 건강 이상에 관한 소문이 있었다”면서 “김정은이 병원에 입원했다면 김일성 생일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설명된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담배를 즐기는 김정은의 심장과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을 소개한 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김정은과 그의 부친(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한 잘못된 소문들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며 “우리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도 2008년 북한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김정일이 당시 뇌졸중에 걸렸고, 결국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2011년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CNN은 설명했다.
  • ▲ 2014년 10월 발목 종양 제거 수술 뒤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10월 발목 종양 제거 수술 뒤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NN은 그러나 김정은은 2014년에도 한 달 넘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지팡이를 짚고 돌아왔는데, 당시 한국 정보기관은 그가 발목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2016년 10월 김씨 일가와 북한 고위층을 담당하는 봉화진료소 관계자가 탈북, 귀순했다는 소식과 함께 김정은의 건강이 대단히 안 좋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바 있다.

    CNN “북한, 세계에서 첩보 수집 가장 어려운 나라”

    CNN은 김정은 위독설을 전하면서 “북한은 미국 첩보기관이 정보를 수집하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는 데다 당국이 특히 ‘최고존엄’과 관련한 정보를 엄격히 통제해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 일가 관련 첩보를 입수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한 CNN은 “ 때문에 북한전문가들은 관영매체들의 선전 정보를 분석해 상황을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CNN 보도와 관련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확인해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공식 견해를 내놨다.

    일부 북한전문매체도 “현재 평양 상황은 평온하다”고 전했다. 탈북민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김정은 위독설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지금까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