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20일 등교 대신 '원격시험' 결정… 전국단위 채점, 성적 처리 없어 수능 평가 의미 사라져
  •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한 달 이상 연기된 끝에 24일 원격시험으로 실시된다. 시험 대상인 고교 학생들은 시험 당일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성적 처리도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어서 사실상 시험이 취소된 셈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하루 등교해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고려했던 학평을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교육부 지침상 등교가 불가하고,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로 문제지 받아 재택시험

    학교는 시험 당일 오전 학생들에게 문제지를 배부한다. 다만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방문 시간을 나누고,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의 방식으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부받은 문제지를 각자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따라 풀면 된다. 학교 방문이 어려운 학생은 해당 교시 시작 시간에 맞춰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올라온 문제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날 실시하는 학평은 학교 자체 원격수업 계획에 따라 당일 출결과 수업시수로 인정할 수 있다. 학평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는 별도의 원격수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학평에는 전국 1899개 고교에서 102만 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이번 학평은 고3의 경우 2021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영어는 공통 유형으로,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하도록 출제됐다. 고2의 경우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국어‧수학‧영어를 공통 유형으로 출제했다. 정답과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된다.

    전국 단위 공동 채점 없어 수능 방향 설정 어려울 듯

    그러나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는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수능 준비와 입시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성적을 전국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게 되면서 수능 평가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이 학평은 고교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에 치르는 전국 시험으로, 사실상 '대입 가늠자'로 여겨졌다.

    한편 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은 당초 3월12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한 달 이상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