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개국본 변호사 활동 김남국… 사시준비생모임 "여성비하·음담패설" 고발
  • ▲ 여성 비하·음담 패설 방송에 참여해 논란인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성원 기자
    ▲ 여성 비하·음담 패설 방송에 참여해 논란인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성원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가 여성 비하와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방송에 참여해 논란인 가운데, 일부 친여(親與) 지지자들은 '섹드립이 오가는데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엽다'며 김 후보 지키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순수청년' 'n번방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은 김 후보 사건에 관심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 시민단체는 14일 김 후보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김 후보 논란이 불거진 13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일부 커뮤니티에는 '순수청년 김남국' '김남국은 모쏠' 등 김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게시물 수백 건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김 후보가 모쏠(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을 사귄 적 없는 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김 후보의) 병풍 같은 모습이 귀엽다' 등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친문(親文) 성향 누리꾼들이 김 후보 옹호에 나선 것이다. 

    최근 사회적 지탄을 받은 'n번방' 사건과 관련한 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n번방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은 김 후보 사건에 관심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남국 (후보) 사건은 트위터 페미 쪽에서 전혀 관심이 없으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n번방 이야기밖에 안 한다' 등의 글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n번방' 사태 이후 "성범죄와 타협 않는 사법체계 구축을 위해 (성범죄 관련) 입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모쏠' '병풍 같은 모습이 귀엽다' 등 글 연이어 올라와 

    조국(55) 전 법무부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카페에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젊은 사람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걱정된다' '절대 실망하지 말고 기필코 당선되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다. '처녀도 대통령을 했는데, 총각도 대통령을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희롱성 게시물도 게재됐다. 

    김 후보의 '팟캐스트 논란'은 지난 13일 불거졌다. 상대 후보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1~2월 무렵 음담 패설 방송인 '쓰리연고전'에 20회가량 출연했다. 이 방송은 회당 500원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다. 500원만 내면 미성년자도 들을 수 있다. 방송 시작 무렵 "이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이라는 알림이 나온다. 

    문제는 김 후보가 출연진의 음담패설에 동조했다고 알려지면서 커졌다. 출연진이 한 여성의 가슴사진을 두고 "가슴이 머리만 하다" "탄력도 좋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정말 예쁘다. 저 정도면 한 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정의당·여성단체는 '김 후보 성인지감수성 부족' 지적  

    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 출연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송이었을 뿐"이라며 "불편했을 분들에게는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방송 제작자 이씨 역시 13일 밤 방송을 통해 "유료로 해놨는데 왜 듣고 난리인가" "방송에서 섹드립과 욕설 넘치니 듣지 말라고 이미 공지를 했었다" "김 후보는 순수청년이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에서는 김 후보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조차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으로, 김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4일 김 후보와 '쓰리연고전' 방송 제작자 이동형 씨, 공동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 등을 정보통신망법 42조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준모는 '김 후보 등이 이 방송을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고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변호사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개국본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