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개국본 변호사 활동 김남국… 사시준비생모임 "여성비하·음담패설"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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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가 여성 비하와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방송에 참여해 논란인 가운데, 일부 친여(親與) 지지자들은 '섹드립이 오가는데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엽다'며 김 후보 지키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순수청년' 'n번방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은 김 후보 사건에 관심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 시민단체는 14일 김 후보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김 후보 논란이 불거진 13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일부 커뮤니티에는 '순수청년 김남국' '김남국은 모쏠' 등 김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게시물 수백 건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김 후보가 모쏠(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을 사귄 적 없는 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김 후보의) 병풍 같은 모습이 귀엽다' 등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친문(親文) 성향 누리꾼들이 김 후보 옹호에 나선 것이다.최근 사회적 지탄을 받은 'n번방' 사건과 관련한 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n번방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은 김 후보 사건에 관심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남국 (후보) 사건은 트위터 페미 쪽에서 전혀 관심이 없으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n번방 이야기밖에 안 한다' 등의 글도 이어졌다.김 후보는 'n번방' 사태 이후 "성범죄와 타협 않는 사법체계 구축을 위해 (성범죄 관련) 입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 후보 모쏠' '병풍 같은 모습이 귀엽다' 등 글 연이어 올라와조국(55) 전 법무부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카페에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젊은 사람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걱정된다' '절대 실망하지 말고 기필코 당선되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다. '처녀도 대통령을 했는데, 총각도 대통령을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희롱성 게시물도 게재됐다.김 후보의 '팟캐스트 논란'은 지난 13일 불거졌다. 상대 후보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1~2월 무렵 음담 패설 방송인 '쓰리연고전'에 20회가량 출연했다. 이 방송은 회당 500원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다. 500원만 내면 미성년자도 들을 수 있다. 방송 시작 무렵 "이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이라는 알림이 나온다.문제는 김 후보가 출연진의 음담패설에 동조했다고 알려지면서 커졌다. 출연진이 한 여성의 가슴사진을 두고 "가슴이 머리만 하다" "탄력도 좋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정말 예쁘다. 저 정도면 한 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정의당·여성단체는 '김 후보 성인지감수성 부족' 지적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 출연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송이었을 뿐"이라며 "불편했을 분들에게는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방송 제작자 이씨 역시 13일 밤 방송을 통해 "유료로 해놨는데 왜 듣고 난리인가" "방송에서 섹드립과 욕설 넘치니 듣지 말라고 이미 공지를 했었다" "김 후보는 순수청년이다"라고 반박했다.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에서는 김 후보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조차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으로, 김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4일 김 후보와 '쓰리연고전' 방송 제작자 이동형 씨, 공동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 등을 정보통신망법 42조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준모는 '김 후보 등이 이 방송을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고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김 후보는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변호사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개국본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