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여유롭게 선대위원장 역할… 황교안, 국회 일정 소화한 뒤 출마지 '종로'서 전력
  •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창신동 골목시장 상가방문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창신동 골목시장 상가방문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4·15총선 '결전의 날'을 코앞에 둔 13일 '종로대첩'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행보가 엇갈렸다. 종로 출마 후보이자 당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선택'과 '집중'을 달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출마지 대신 TK(대구‧경북)로 향했다. 이 후보는 포항 북구·남구-울릉에 이어 구미·안동 등을 휩쓸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앞서도 강원(3일), 경기(6일), 부산·경남·경기(8일), 대전·충남·충북(10일) 등을 잇달아 순회하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반면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이미 당선된 듯 종로는 안중에도 없고 오만불손한 행태를 보인다"며 직격탄을 날렸던 황 후보는 이날도 종로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다했다. 이들의 각기 다른 행보가 민심으로부터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낙연, 경북 찾아 "지역주의 타파해달라" 호소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진행된 북구 오중기, 남구-울릉 허대만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시민들이 지역(주의)의 완화를 한번 보여줌으로써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시면 어떨까 감히 제안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TK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을 때 전국에서 제일 먼저 대구·경북의 환자를 받기 위해 병원을 비운 곳이 광주였다"며 "전남은 도시락을 보냈고, 강원도에서 감자를 보냈다. 경기도 일산에서는 장어 3000인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북 구미시 인동시장의 한 순댓국밥집에서 구미갑 김철호 후보, 구미을 김현권 후보, 고령-성주-칠곡군 장세호 후보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후 구미갑-을, 안동‧예천, 충북 제천‧단양 등을 돌며 TK지역 후보들의 지원군을 자처했다. 이 후보는 이날 늦은 오후에야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을 찾을 예정이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당에서 '투톱'을 맡은 이해찬 대표보다 더 넓은 활동반경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합동선거대책위원회를 여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피로 누적을 원인으로 수도권 등으로 동선을 최소화했다는 전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대권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출마지는 물론, 전국의 지역구에서 리더십을 장악하려는 수순이라는 말이다.  

    "종로가 대권놀음 정류장이냐" 황교안, 출마지 유세에 집중 

    반면 황 후보는 이날도 출마지에 몰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역과 동묘역 인근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이후 당 긴급최고위원회 참석을 위해 여의도를 방문한 후 다시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일대를 찾았다.  

    이는 황 후보가 앞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함으로써 '중앙'에서의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크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까지 지역구 지원유세에 가세하며 황 후보는 종로 선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앞서 황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지방 지원유세' 행보를 두고 "종로가 대권놀음을 위한 정류장이냐"며 비판한 바 있다. 황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성일 대변인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종로구민이 무엇이 힘들고 어떤 부분을 도와드려야 할지 계속 살피지 못할망정 이미 당선된 듯 종로는 안중에도 없고 오만불손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후보는 충남 아산에서 사전투표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기사도 나온 바 있다. 얼마나 종로를 우습게 보면 종로에 출마한 후보가 사전투표를 종로가 아닌 타 지역에서 한다는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단 하루도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거른 적이 없다. 강원도·부산 등 지역 유세 지원 후에도 반드시 종로로 복귀해 유세를 이어갔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서울 종로구의 투표율은 34.56%로 나타났다. 수도권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