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손 사장과 지속적 연락…JTBC 사장실 가서 손 사장에게 직접 돈 받았다"
  •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이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이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이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손 사장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난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지난해 성(性)착취 동영상을 제작·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을 함께한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번호를 알아냈다고 조선일보가 11일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손 사장에게 "당신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교회 공터에서 낸 차량 접촉 사고와 관련해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해 접근했다고 진술했다. 이때 손 사장에게 합성한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에서 조씨는 "손 사장에게 돈을 받을 때는 JTBC 사장실 등에서 직접 받거나, 손 사장이 비서를 시켜 보낸 돈을 여자친구와 지인이 받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 사장은 계좌이체를 하지 않았다고 조 씨는 진술했다.

    조씨는 손 사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 그와 만나거나 연락을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윤창현 전 시장과 김웅 기자의 전화번호를 손 사장에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 씨를 "나와 내 가족을 위협한 협박범"이라고 했던 손 사장의 주장과 배치된다.

    조씨는 이후 김웅 기자에게 정치인 비위 내용이 담긴 USB를 넘기겠다고 속여 1500만원을 받아냈다. 지난해 8월에는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 중이던 윤창현 전 광주시장에게 "내가 손 사장에게 말해 JTBC 방송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해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JTBC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