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통합당 사상구 후보 "무너져가는 나라 바로 세워야"… '리버프런트시티' 사상 만들 것"
  • ▲ 장제원(53)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중인 모습. 그는 지난 총선을 회상하며
    ▲ 장제원(53)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중인 모습. 그는 지난 총선을 회상하며 "무소속 후보에게 표가 돌아올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4·15총선이 2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부산·울산·경남이다.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부울경(PK)에서 '보수정당 공천=승리'라는 공식에 변화가 일어서다. 실제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P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8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보수정당은 탈환을, 민주당은 수성과 의석 확대를 꾀해 '정면대결'이 기대된다. 본지는 3월26~28일 3일간 부울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장제원(53)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는 부산지역 의원 중 몇 안 되는 전국구 정치인이다. 20대 국회에서 당 대변인을 시작으로 여러 위원회의 간사 직을 도맡아 할 정도로 바쁜 원내 생활을 한 데다, 각종 방송과 청문회 등에서 '사이다 입담'을 과시해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장 후보는 2008년 만 40세의 나이에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면서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19대 총선에는 불출마했고,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의 배재정 후보와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적을 가리지 않고 '부산 사상'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재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부산 사상구는 19대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보수의 '험지'로 분류됐고,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진영과도 승부를 벌여야 했던 탓이다. 장 후보는 지난 총선을 회상하며 "당시 선거 캠프에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 눌린 모양새라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며 "무소속 후보에게 표가 돌아올지 고민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3선에 도전하는 '사상 지킴이' 장 후보를 지난달 28일 만났다.

    "문재인 정권, 대한민국을 다시는 경험해선 안 될 나라로 만들어"

    -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리턴매치다. 배 후보 측은 4년간 지역 밑바닥을 다졌다고 자신하는데, 민심은 어떤가?
    "지난 총선에서는 '배 후보와 비겼다'는 말이 많았다. 그때가 2016년인데, 부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사상구를 떠받칠 때다. 이때 새누리당에서는 손수조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배재정 후보가 출마했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내게는 표가 나올 곳이 없었다.(웃음) 두 사람이 '문재인키드'와 '박근혜키드' 아니냐. 그래서 출마하면서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차이로 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따돌렸고, 손수조 후보는 꽤 큰 차이로 이겼다. 지금은 2016년과 상황이 다르다. 그때 손 후보에게 투표한 보수층의 지지가 제게로 결집했다. 이 지지를 결집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주민들께서 내가 국회에서 한 노력도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자유한국당의 수석대변인을 맡아 나라가 무너져가는 것을 막으려 무던히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당의 메시지를 총괄하고, 정치개혁 문제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예산안을 심사하기도 했다. 이 시간들이 큰 경험과 자산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주민들께서 도움을 주신다면 이를 충분히 활용해 사상의 발전을 완성하고,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기조를 전환시키겠다. 이 정부가 부수려는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역할을 도맡겠다."

    -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지만, 코로나 사태에 묻혔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총선의 틀은 어떻게 보나?
    "문재인 정권은 3년도 지나지 않아 '경제 파탄' '외교 고립' '안보 불안' 등 대한민국을 다시는 경험해서는 안 될 나라로 만들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울산시장선거 개입'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조국 게이트'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이르기까지 권력형 비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 ▲ 장제원 후보가 부산 사상구 신모라 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주민들과 소통 중인 모습. ⓒ장제원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장제원 후보가 부산 사상구 신모라 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주민들과 소통 중인 모습. ⓒ장제원 후보 선거캠프 제공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듣보잡' 소득주도성장, 막무가내 같은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고스란히 국민의 고통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사태도 그렇다.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반성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은 마스크 한 장 제대로 구할 수 없어 약국 앞에 줄을 서고 배급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희생정신을 오히려 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자화자찬으로 4·15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반드시 4·15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표심을 사로잡을 맞춤 선거전략이 있다면?
    "첫째는 주민들의 의견 청취다. 사상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뵙는 주민들께 '대한민국, 이대로 가도 되겠습니까!' '문재인 정권, 이대로 놔둬도 민생이 괜찮겠습니까!' 물어본다. 열이면 열 모두가 안 된다고 대답하신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좀 어떻게 해봐라!'라며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신다. 이렇게 저렇게 조언도 주신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받들어 선거에 힘쓰는 게 나의 첫 번째 전략이다.

    둘째는 인물론이다. 초선·재선 의원과 다르게 3선 의원은 당의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3선 의원은 정개특위나 예결특위와 같은 위원회의 방향과 결정을 좌우하는 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 사상구에도 이런 국회의원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번 선거전략이다."

    "부산구치소 이전, 위생사업소 지하화 성과… 승리해 사상 발전 완성"

    - 사상구 발전을 위해 했던 일 중 가장 큰 업적 두 가지를 꼽는다면?
    "사상구에서 두 차례 당선된 후 수많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우선 사상의 문제점 중 하나는 기술 발전으로 산업 고도화가 진행되는데, 산업 재편에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기존에 자리 잡았던 공장들이 동남아로 대거 빠져나간 뒤 산업 재편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서울의 구로공단이 좋은 사례지만 안타깝게도 뒤처지고 말았다.

    다음 문제는 혐오시설이 지역 내 두 곳이나 자리한다는 점이다. 위생사업소(분뇨처리장)와 부산구치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이들 시설이 내 집 근처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위생사업소의 경우 냄새나 청결문제가 지적되고, 구치소는 교육환경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초선·재선 의원일 때는 지역의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해결한 것이 부산구치소의 관외 이전이고, 위생사업소의 지하화였다. 특히 부산구치소 이전은 지역구민들이 반 세기 동안 골머리를 앓던 문제였기 때문에 소회가 남다르다.

    이 외에도 '서부산청사' 유치와 사상 스마트시티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대통령도 인정한 경부선 철로의 지하화사업 마중물 예산도 확보했고, 사상구민들이 염원했던 대부분의 숙원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놨다. 일을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대 국회에서는 그동안 심혈을 기해 추진했던 숙원사업들을 완성하고, 사상을 교육·건강·문화·관광분야까지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낙동강시대의 중심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사상 발전을 완성하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
  • ▲ 장제원 후보는
    ▲ 장제원 후보는 "대한민국을 '코리안드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 후보가 그리는 사상의 구체적 미래가 궁금하다.
    "하나는 리버프런트시티다. '사상구는 왜 관광명소가 되지 못했나'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구상이다. 사상구는 생활권과 친수공간이 산업도로로 단절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생활권과 친수공간을 묶는 '리버브리지'를 만들 생각이다. 리버브리지를 건너면 레일바이크가 설치된 삼락강변공원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시민들이 여가도 즐기고 기분 좋은 한때를 보낼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 '리버타워'라는 랜드마크를 세워 구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리버프런트시티'를 완성하는 것이 최종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생활체육공간 조성이다. 사상은 생활체육공간이 굉장히 부족하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간을 조성할 부지가 필요한데, 그동안 부지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그런데 위생사업소의 지하화가 결정되면서 2만 평가량의 공간이 확보됐다. 이곳에 실내체육공간을 조성해 '건강한 사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산업도로 위로 '리버브리지' '리버타워' 만들어 '리버프런트시티' 완성할 것"

    - 이제껏 정치를 하면서 절대 굽히지 않은 소신이나 신념이 있나?
    "내가 39세 때 아버지께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니 아버지께서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아버지께서는 '사업을 하면 기업체가 남고, 학교를 경영하면 제자와 학교가 남는다. 하지만 정치를 하면 기업도, 제자도, 학교도 남지 않는다. 그래도 하겠느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그래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아버지께서는 '한 명의 정치인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변한다. 정치인이 유일하게 남기는 것은 업적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는 군부시절에 정치를 하셨지만, 최저임금제도와 의료보험제도 같은 진보적 정책들을 도입했다. 아버지께서는 '업적을 남기는 데 권력을 개인 것으로 생각해 사익을 쫓으면 안 된다'고도 당부하셨다. 정치인의 권력은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이 두 가지는 원내에 들어선 12년간 절대 잊지 않고 지켰다. 내가 절대로 굽히지 않는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이자 신념이다."

    - 국회의원 장제원이 희망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자유시장경제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시장경제의 경쟁 속에서 이긴 사람이 당당한 자유를 갖는 나라다. 또 젊은 사람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여건이 안 돼서 혹은 운이 나빠서 성공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맞춤형 복지로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간 보수에게는 낙오된 사람을 돌봐주는 따뜻함이 없었다. 청년들이 도전하고, 도전에 지친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보수를 만들고자 한다. 아메리칸드림이 아닌 '코리안드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시키고 싶다."

    - 이번에 당선된다면 3선이다. 젊은 나이에 당의 중진의원이 되는데, 목표하는 게 있나?
    "20대 국회에서 여러 위원회의 간사를 역임했고, 국정감사와 청문회 활동을 하면서 소중한 정치경험을 쌓았다. 장제원의 정치적 성장이 사상구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고, 사상이 키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이 되겠다. 반드시 이번 총선에 승리해 ‘3선 의원’으로서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사상 발전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총선특별취재팀=정상윤·박찬제·강영범(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