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집단이 노무현 묘역에서 정의 외쳐…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상표로 전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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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후보가 2일 "노무현(전 대통령) 정신의 최대 배신자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한국일보 칼럼을 공유하며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는 김병준은 물론 노무현조차 설 곳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후보가 공유한 진 전 교수의 칼럼에는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김대중(전 대통령)-노무현의 정신이 아니다. 그들의 손에서 두 대통령은 마케팅에 필요한 상표로 전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그들은 집권여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지난 몇 년간 제가 해온 말이다. 오늘 같은 맥락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며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선거에 나서고 있는 지금, 또 하나의 모순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가) 노무현의 도시라며 (민주당이) 노무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시대 변화의 상징이자 미래의 문으로서의 세종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왜 이 도시에 '특별자치'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정치인도, 행정가도 없어 보인다. 대전의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는 또 하나의 그저 그런 신도시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조국 사태에서 본 위선, 비례정당의 위선, 세종시에서의 위선으로 가득 찬 집단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다시 정의를 외치고 공정을 이야기한다. 묻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이 외치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말이다"라고 탄식했다.김 후보가 이번 4·15총선에 출마한 세종을은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MBN과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강준현 후보의 지지율은 50.3%로 김 후보(32.2%)를 18.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ARS 94.5% 유선 ARS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처럼 민주당 후보가 강세인 세종을은 보수야권 대권 잠룡인 김 후보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가 큰 인물론을 잘 부각시키면 해볼 만한 승부"라며 "김 후보가 여기서 생환한다면 충청권을 기반 삼아 대권 잠룡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