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굴종" "기득권 탄핵정당" 통합당 비난, 文정부는 칭찬… 홍보지침 전국 배포
  • ▲ 더불어민주당이 31일, '21대 총선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을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들에 배포했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1일, '21대 총선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을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들에 배포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을 퇴출시켜야 할 구태 꼰대세력으로 규정하고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홍보전략을 전국 민주당 후보 캠프에 배포했다. 반면 정부 정책에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며 다가오는 총선에 적극 활용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은 31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작성한 '21대 총선전략 홍보유세 매뉴얼'을 전국 253개 지역 후보들에게 일괄 배부했다. 

    민주당은 매뉴얼에서 이번 총선을 "개정 선거법을 악용한 미통(미래통합당)·미한당(미래한국당)의 원내 1당을 막기 위한 선거"로 못박았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관련해서는 "우리 민주당과 정책기조를 함께하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일본에는 한마디도 못해…퇴출시켜야"

    매뉴얼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애서 ▲민생정당, 개혁정당, 일하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성과 강조 ▲공정·혁신·미래의 가치를 선도하는 유능한 수권정당으로서의 비전 강조 ▲일본 수출규제와 우한코로나 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위기극복 정부' 강조 ▲국정 발목·구태·막말 정당 심판 강조 등을 4가지 전략기조로 삼았다.

    특히 통합당과 관련해서는 ▲국정 발목잡는 정당 ▲구태 꼰대세력 ▲기득권정당 ▲이념정당 ▲탄핵정당 이미지를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유권자에게 전달할 메시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정 발목잡는 통합당 보이콧' '통합당 막말·가짜뉴스 역사왜곡정치 끝내야'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계파정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통합당 퇴출'이 대표적이다. 

    통합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아베 정권을 옹호하고 일본에는 한마디도 못한다"며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굴종적이고 우리 정부는 비난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을 '한일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文정부, 우한코로나에 선제적 조치" 자화자찬

    통합당 일각에서 나왔던 문재인 대통령 탄핵론도 상기시킬 예정이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총선에서 이겨 원내 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심지어 황교안 대표와 통합당 사람들은 박근혜 사면을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탄핵 위기감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는 칭찬 일색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한코로나와 관련해서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때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고, 이에 따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졌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코로나-19 방역 롤모델이 됐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도 적극적으로 옹호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년 대비 취업자 수가 49만여 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경제지표"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16만 명을 넘어섰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격차가 완화됐다"고 주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