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함 추모식 참석, 향후 행보 주목…"총선 후 세 규합해 대권 준비할 듯"
  •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뉴데일리DB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뉴데일리DB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의 두문불출이 길어질 조짐이다. 미래통합당 출범 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유 의원이 26일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유 의원이 4·15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유 의원은 이날 해군 2함대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10주기 추모식 행사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유의동 통합당 의원과 동행했고, 군 수뇌부와 인사를 나눴을 뿐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10년 전 오늘 백령도 앞바다를 지키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당했다"며 "오늘, 우리는 이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천안함을 기억하지 못하면 46+1용사가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조국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게 너무나 힘든 이때,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을 상기한다"고 적었다. 

    천안함 추모식 참석이 정치재개? 매년 참석 

    유 의원의 이 같은 공식 행보는 지난달 9일 총선 불출마 및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 추진 선언 후 46일 만이다. 그동안 통합당이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유 의원은 침묵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이번 메시지를 계기로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외교‧안보에 관한 유 의원의 남다른 관심이 반영된 행보일 뿐, 향후 정치재개와는 무관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 의원은 그동안 천안함 추모식에는 매년 참석했다. 

    새보수당 출신의 한 통합당 의원은 "천안함 용사 추모식을 '정치적 기지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늘 참석하던 일 아닌가"라며 "당분간 어떤 역할을 나서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요즘 우리(새보수 출신 의원들)와도 연락을 잘 안 한다"고 부연했다. 새보수당 출신의 한 핵심관계자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후 '세 규합' 또는 '지도부 책임론' 나설 듯

    유 의원의 침묵이 길어지자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 중에서도 유승민계 원내외 인사 대부분이 이번에 공천장을 받아들었고 자신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 지금까지는 특별히 세(勢)를 드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현재 새보수당 출신 현역 의원 8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5명은 전원 지역구 공천이 확정됐다.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정운천 의원은 비례 16번으로 당선권에 진입한 상태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김희국·조해진·김성동 전 의원과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도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바른정당 출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도 단수추천을 받았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유 의원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현 행보를 유지하지 않겠나"라며 "지금 나서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총선에서 유승민계 의원들이 휩쓸면 한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권행을 염두에 둔 유 의원으로서는 최고의 안(案) 아닌가"라며 "관망하다 통합당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경우 그때 등장해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