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 571명 귀국 프로젝트' 가동… 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 교민 귀국도 추진
  • ▲ 이탈리아 내 우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표적 관광명소인 피사의 사탑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끊겼다. ⓒ연합뉴스
    ▲ 이탈리아 내 우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표적 관광명소인 피사의 사탑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끊겼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탈리아에 전세기 두 대를 보내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감염증이 서구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데 대한 조치다. 국경이 폐쇄된 중남미 지역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교민 571명 귀국 희망… "전세기 투입 시점 협의 중"

    20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당초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조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임시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입 시점 등)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는 교민 571명(밀라노 421명, 로마 150명)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한국 항공사와 임시항공편 투입에 대해 협의해 왔지만, 비용 등 일부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외 국경이 폐쇄된 중남미 지역 교민들에 대한 귀국 계획도 추진된다. 페루에는 162명(쿠스코 92명, 리마 61명 등)의 한국 여행객을 비롯해 코이카 봉사단원까지 총 250명 정도가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정부는 페루 항공기나 버스 등을 이용해 이들을 리마로 집결시킨 뒤 멕시코 항공기로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귀국할 예정인데 아직 항공운항 허가를 페루로부터 확정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관광객 2명이 출국을 못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예외인정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을 수도에 모이게 한 뒤 전세버스를 이용해 인근 국가인 니카라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코이카 봉사단원 등 76명의 발이 묶여 현지에서 임시항공편을 수배해 인근 멕시코시티까지 이동한 뒤 그 곳에서 귀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