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우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학생 지원 대책’ 발표… 방역 강화·영세학원 지원·돌봄공백 최소화
  • ▲ 서울시청 전경. ⓒ이기륭 기자
    ▲ 서울시청 전경. ⓒ이기륭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시설 방역에 1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소독·방역을 강화해 교육시설 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감염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직격탄'을 맞은 영세학원에도 방역지원은 물론 금융지원도 할 계획이다. 긴급돌봄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정부와의 예산 협의를 통해 돌봄 비용 추가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와 교육청은 19일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학 장기화에 따른 '학생 지원 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의 주요내용은 △유치원·학교 방역 추가 지원 △학원 방역 강화 및 영세학원 융자지원 △촘촘한 긴급돌봄망을 통한 돌봄공백 최소화 등 세 가지다.

    시·교육청, 학교시설 방역에 총 53억 투입

    우선 시와 교육청은 학교 내 감염유입 차단을 위해 유치원과 학교시설에 대한 방역 소독 강화 예산 10억원을 추가로 긴급 투입한다. 앞서 시가 2월 마스크와 방역물품 비용 5억원을 지원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교육청도 2월 지역 내 모든 학교(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 총 1362개교)에 방역물품 구입비 약 38억원을 지원했다. 교육청은 현재 모든 학교에 대한 1차 소독을 완료하고, 내달 6일 개학 이전까지 2차 소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도 여전히 운영 중인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는 시의 ‘영세학원 긴급 융자지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교육청을 통해 휴원을 권고할 계획이다.

    시는 영세학원을 비롯, 코로나19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피해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통한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할 경우 1.5~1.8%의 저리로 최대 5년 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시설 방역 소독도 강화한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원과 교습소는 총 2만5231개소다. 교육청은 앞서 13억원을 긴급 편성해 학원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또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스터디카페 442개소는 자치구 보건소와 동주민센터 가용자원을 활용해 방역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 피해 영세학원 지원… ‘우리동네키움센터’로 돌봄 연계 

    유치원·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초과 수요는 시가 운영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로 분산할 수 있도록 시와 교육청 간 유기적 돌봄망을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우리동네키움센터 긴급돌봄 이용률은 25%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휴업 중에도 전체 64곳 시설에서 긴급돌봄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긴급돌봄을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제공하지만, 여건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다. 교육청이 1373개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초등학교 돌봄교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1만9334명이 이용했다. 

    시와 교육청은 돌봄비용 추가 지원도 고용노동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돌봄비용은 만 8세 이하 자녀 돌봄을 위해 무급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쓰는 학부모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고용부는 코로나19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최장 5일간(한부모는 10일간) 하루 5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학생 지원대책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시와 시교육청이 협력해 마련했다”며 “학교·학원 시설 방역을 강화하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해 개학 연기 장기화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했다. 당초 개학일을 이달 2일에서 9일, 23일로 미룬 데 이은 3차 연기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