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에게 가짜 인턴 확인서… 황운하·한병도·임동호 '선거 개입 3인방'과 함께 정치사에 남을 오점"
  • ▲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연합뉴스
    ▲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연합뉴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열린민주당의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자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여권 국회의원이 되려고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최 전 비서관은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 기한인 지난 16일 전격 사의를 표해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다음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추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공교롭게도 최 전 비서관이 포함됐다.

    이에 검찰에 기소된 상태에서 이를 면피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갖는 불체포특권을 노리고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전희경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조국 아들에게 가짜 인턴 확인서를 써줬다는 의혹에도 당당히 버티던 최 전 비서관이 급작스레 사의를 표명할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도 무너졌다"며 "사퇴의 변으로 '촛불시민의 명령' 운운하며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직자 사퇴 마감일 사표를 내며 자신의 권력욕을 포장한 것에 다름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운하·한병도·임동호와 함께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

    전 대변인은 "최 전 비서관의 출마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임동호 전 최고위원 등 이른바 '선거 개입 3인방'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들 모두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파괴한 자들이다. 울산시장선거 공작으로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조국사태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무너뜨린 데 일조한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검찰 소환까지 불응했던 인사들이 이제 와 언감생심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총선에 뛰어든 것은 결국 그동안의 부정과 몰염치가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함이었음을 고백한 것"이라며 "이들을 총선에 내보내려는 정당의 행태는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가 질서 유지와 법치 수호라는 공직자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을 국민 앞에 내놓은 것은 스스로 공당의 책무를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을 파괴하고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사람들이 무슨 낯으로 국민들께 민주주의를 말하고 국가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공정이고 정의이며, 상식인 것인가"라며 "행여 국회에 입성하여 자신들의 죗값을 치르지 않겠다는 요량이라면 하루빨리 헛된 꿈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도 행여 '비난은 잠시'라는 생각이라면 포기하기 바란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혐의자들에게는 '국민의 심판'이 아닌 '법의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이번 주말쯤 20명가량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 다음주 초 투표를 통해 후보자 순번을 확정할 계획이다.